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이 20조 원에 육박하면서, 당기순이익도 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 상승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이 20조 원에 육박하면서, 당기순이익도 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 상승했다. <자료=금융감독원>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 이익이 2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는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데, 은행만 이자 장사로 수익을 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0억 원(4%)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순익 증가를 이끈 건 이자 이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자 이익으로 19조7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대비 1조7000억 원(9.5%) 증가한 액수다. 대출채권 등 은행이 이자를 창출하는 운용자산이 6% 늘어나고,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값을 말한다. 이 값이 클수록 은행의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간다.

금감원은 상반기 국내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지난해보다 0.07%포인트 오른 2.08%를 기록했고, 순이자마진도 1.67%로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데에는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출금리는 은행들이 임의로 결정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3.39%로 전년 동기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예수 평균금리는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신규 부실이 줄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대손 비용(1조 원)이 1조7000억 원(-61.8%) 감소한 것도 순익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4조6000억 원) 대비 1조5000억 원(-33.4%)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일회성 주식매각 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그 효과가 사라졌고, 새로운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시행되면서 유가증권매매손익이 1조3000억 원 감소한 탓이다. 또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 파생 관련 이익도 7000억 원 줄었다.

이자 이익의 큰 증가에도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실적지표는 오히려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씩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은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두 수치가 하락한 이유는 은행들이 대출 영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산과 자본이 순이익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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