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정상회담 시기-장소, 북한 입장 들어보고 협의하겠다”, 8말 9초 합의 여부 관심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전체회의가 13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11시 11분에 종료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각각 이끄는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만나 전체회의를 가지고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3차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했다. 이들은 오후에 협상을 이어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남 수뇌 분들이 평양 상봉이 또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논의하면 앞으로 민족이 바라는 또 소망하는 문제들에 확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3차 정상회담의 장소가 ‘평양’임을 드러낸 것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앞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할 일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가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 측이 생각하는 바도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 “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며 “현 단계에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고 했다. 정상회담 호스트인 북한이 시기와 장소에 대한 안을 내 놓으면 이를 두고 협상을 벌인다는 얘기다. 

북한으로선 리선권 위원장이 일단 ‘평양 상봉’을 언급했기 때문에 장소문제는 어느 정도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시기인데 이는 오후 회담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8월 말∼9월 초 개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능한 빨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협상에 속도를 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북한의 비핵화 실천과 미국의 종전선언 참여 및 대북제재 완화 문제가 연계된 만큼 이를 동시에 푸는 돌파구로서 3차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참석했고 북측은 리선권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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