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제재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 높아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81 달러로 전일 대비 0.13달러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2.07 달러로 전일 대비 0.21달러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160억 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추가 부과하기로 밝히고 중국 역시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로 대응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은 격화되고 있다. 그로 인한 세계경제 성장과 원유수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오는 11월 초 이란에 2단계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원유 산업과 금융 분야를 정조준한 제재다. 또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월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국제유가 상승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올해 2분기 국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각사별로 2분기에 에쓰오일 8516억 원, 오일뱅크 5963억 원, GS칼텍스 5846억 원, 에쓰오일 40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실적 예상은 불확실하다. ▲미국의 이란제재로 인한 원유공급 차질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원유수요 하락 ▲석유수출구지구(OPEC) 주요 회원국 및 미국의 산유·재고량 등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들은 수입선 다변화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고 중국, EU,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경우 제품 경쟁력이 더욱 취약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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