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중 강경파 볼턴이 변했다, 판세를 이제야 제대로 읽은 것 같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교환에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만들기 위해 서로 군불을 때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폼페이오 라인을 통한 북미협상이 ‘악마의 디테일’의 작동으로 교착국면에 빠진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배경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혼자서 회담 하는 게 아니고 그 밑에 같이 수행하는 실무자들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사전 조율을 해서 장관급에서 합의하는 식인데 거기서부터 유명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협상의 금언이 현실로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상급에서 합의해도 실무자급으로 내려가면 합의 이행의 추동력이 점점 떨어진다. 자꾸 조건 따지고 상대방이 먼저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오래된 습성이 다시 살아난다”며 “실무관료들 쪽으로 내려가면 책임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일을 쉽게 푸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그걸 보고 이거 계속 폼페이오와 김영철 회담을 두 번, 세 번 한다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시 위로 올라가서 정상급이 원래 싱가포르 정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거기서 돌파구를 열자 내지는 추동력을 강화하자, 그런 취지, 배경으로 먼저 자진해서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만에 답신 형태의 친서를 보낸데 대해 “바로 답장을 보냈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언론의 비협조적인 태도, 김정은이 약속을 안 지키고 시간 끌면서 결국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소위 비관적인 전망 이런 걸 누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장한다고 그럴까 홍보를 하고 다시 만날 필요가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실무협상으로 내려가면서 동력이 떨어지니까 그걸 강화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위로 올라가는. 다시 한 번 올라가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정 전 장관은 미국 백악관 존 볼턴 안보보좌관의 최근 언급에 대해 “1년 내에 비핵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 트럼프 대통령한테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금년 선거를 의식하는 것 같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놀랍다기보다는 반가운 것은 대통령 참모 중에 아주 강경파 중의 강경파인 볼턴이 지금 북미 정상 간 상당히 얘기가 잘되고 있다(고 했다)”며 “볼턴이 변했다. 뭔가 경고를 받았는지 아니면 판세를 이제 제대로 읽은 것 같다”며 볼턴 보좌관의 태도변화에도 주목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일본이 조용하게 움직이는 상황에 대해 “최근 한 달 이상 일본에서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 뉴스가 거의 없다”며 “미국보다도 더 앞장서서 대북제재 압박 주장하고 또 그걸 선도했었는데 이제 흐름을 역류시킬 수 없다고 보고 거기 올라타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반도 냉전구조가 해체되면 국제질서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 그런 마당에 동북아 국가 중 북한과 정상회담 못한 게 지금 아베 총리 하나”라며 “몸이 달수밖에 없다. 옛날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아마 아베 총리 9월에 자민당 총재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걸 생각해서도 아마 조신하게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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