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3개월간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 증권>
▲ 한국전력의 3개월간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 증권>

[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연이은 폭염에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전력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가 개념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부담은 늘었지만, 국민들의 체감적 부담이 큰 전기요금은 원자재 가격에 연동해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하여 정부가 누진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도 한전의 적자를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2일 11시 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한전은 전거래일보다 500원, 1.55% 내린 3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장중 3만5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폭염으로 지난달 24일에는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248만㎾를 기록하는 등 전력수요가 늘고 있다. 유가·환율 등 대외환경 변화로 전력생산 원가는 늘었지만 전기요금은 고정돼 있어 전력수요가 늘어날 수록 한전의 적자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2분기 한국전력이 1조 원 규모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전은 98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각각 36.2%, 30.5% 늘었을 것이란 분석에 기반한 추정치다.  

이에 더해 최근 정부가 누진제 일부 완화를 거론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전의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1일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번 폭염은 특별재난에 준하는 것이므로 전기요금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 특별 배려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시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검토하고 있는 누진제 완화 정책 조정안에 의하면 한전은 4000억 원 정도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누진제가 일부 완화가 한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시적 요금 인하가 한국전력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이며, 누진제 완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2018년 전기요금 조정은 폭염으로 인해 9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전력은 2015년 7~9월 3개월간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3분기 평균 전력판매단가는 1년 전 대비 0.2% 하락했고, 이는 매출액 환산 시 256억 원 감소에 불과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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