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비공개 촬영회의 사진유출사건 피해자 유튜버 양예원씨가 '코스프레' 와 관련해 심경을 밝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양예원 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양예원입니다"라며 "얼마전 양천경찰서에서 '양예원 코스프레'라는 걸 한 학생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고 말했다.

양예원씨는 이어 "피해고발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락으로 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이 졸업사진 촬영 당시 양예원 씨를 패러디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A군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팻말도 들었다. 양씨의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폭로가 허위라는 뜻이었다. 남학생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편 양예원 씨는 지난 5월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 전 스튜디오 실장이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전에 합의 없이 노출 촬영을 요구 받고 추행도 당했다고 고백하며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스튜디오 실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튜버 양예원 사건' 첫 번째 피의자인 스튜디오 실장 정모(42)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12일 한강에서 발견됐고 경찰이 확인 결과 스튜디오 실장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2015년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양씨에게 노출 촬영을 강요하고, 해당 사진을 올해 초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아왔다.

총 5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은 정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에 양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하고, 성폭력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피의자가 제기한 무고 사건 수사에 착수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의  대검찰청 '성폭력 수사 매뉴얼'에 대한 헌법소원도 청구했다.

경찰은 9일 오전 10시 정씨를 다시 불러 6차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정씨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정씨 유서에는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 않은 일까지 사실로 취급받는 게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담겼으며, 모델들의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로 언론보도가 왜곡·과장됐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의 비공개촬영회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는 정씨를 비롯해 동호인 모집책 최씨, 이소윤씨 노출사진 최초 유출자 지모씨와 마모씨, 대량 유포자 강모씨(28), 재유포자 B씨와 C씨 등 총 7명이다.

피해자는 양씨와 이씨를 포함해 모두 6명이었지만, 정씨에게 유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 1명과 최씨에게 유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 1명이 각각 추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모두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 2일 양씨의 노출사진을 최초로 촬영해 유출한 혐의(성폭력범죄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강제추행)로 최씨를 구속했다.

양예원씨는 앞서 자신의 얼굴과 실명까지 공개하고 과거 성추행 사실을 고백해 수많은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비글커플'로 유명한 양예원은 지난 5월 17일 자신의 SNS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로 시작하는 글과 영상을 올리고 자신이 성추행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양예원은 "이렇게 말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진다"면서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려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양예원에 따르면 2015년 한 알바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에 지원해 '실장님'이라고 불린 사람과 계약했다. 하지만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20명 정도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노출이 심한 속옷만 입고 강압적인 사진 촬영 등 성추행을 당했다.

양예원이 들어서자 스튜디오의 문에는 이중삼중 자물쇠가 채워졌고, 밀폐된 공간에는 여성 스태프 하나없이 20명의 남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이어 '실장'은 일반적인 속옷도 아닌 성기가 보이는 포르노용 속옷을 건네며 입고 올 것을 요구했다.

당시 촬영을 거부하자 '실장님'이란 사람은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 내가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널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고 협박했다.

양예원은 '오늘만 참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지만, 문제의 남성들은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자신의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는 것. 양예원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다. 죽을 수도 있겠다. 살아서 나가자 생각했다"면서 "웃으라면 웃었고 손하트 하라면 하트를 했고 다리를 벌리고 혀를 내밀라 하면 그렇게 했고, 가슴을 움켜쥐라고 하면 움켜쥐었고 팬티를 당겨 성기가 보이게 하라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양예원은 이후 신고도 하지못한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살았지만,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 없었고, 늘 불안에 떨다 결국 배우의 꿈도 버렸다.

하지만 지난 5월 8일 한 야동 사이트에 양예원의 당시 사진이 공개됐다.

퍼진 사진을 본 수많은 사람들의 성희롱 메시지가 이어졌고, 남자친구를 비롯한 지인들의 SNS에 해당 사진이 캡쳐되어 보내지기도 했다. 이에 양예원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양예원은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찾아오고 눈물이 흐르며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다"면서"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머니투데이는 양예원이 가해자로 지목한 스튜디오 A 실장이 3년 전 양예원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양예원의 일방적인 성추행 주장에 의문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A 실장은 지난 2015년 7월5일부터 9월30일까지 두 사람이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복원했다.

A 실장이 머니투데이에 공개한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두 사람은 2015년 7월 5일 처음 연락을 했다. 양예원은 모델 모집 공고를 보고, A 실장에게 연락한 후 7월 8일 첫 촬영 약속을 했고, 9월 18일까지 총 13번 약속을 잡았다. 또한 양예원이 촬영 약속을 잡아달라고 먼저 대화를 건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양예원은 두번째 촬영을 마친후 6일뒤인 7월 27일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고 A실장에게 먼저 연락했다. 이에 A 실장은 시간이 되는 요일을 말해달라고 했고, 양예원은 "화, 수, 목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 30분이 지난 후 양예원은 "죄송합니다. 저 그냥 안할게요. 사실은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 그냥 안 할게요. 갑자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서약서는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취소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A실장이 통화를 요청했고, 두 사람은 다시 촬영 약속이 확정된듯한 대화를 했다.

이후 8월 1일 다시 양예원은 "다음주 평일에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몇 번 더 하려구요. 일 구하기 전까지.. 일정 잡아주실 수 있나요?"라고 A 실장에게 연락했다.

또 8월 27일에도 연락해 "이번주 일요일 아침에 학원비를 완납을 해야해요. 그래서 그전까지 한번은 더 해야 부족한 돈을 채우거든요. 만약 일정이 너무 안 난다면 그 다음주에 하는 걸로 하고 미리 가불되나 물어보려고요. 그렇게도 안 되면 무리하게 일정 잡아주시면 안될까요. 이도저도 안 되면 할 수 없지만요"라고 부탁했다.

양예원은 사진 유출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A 실장이 촬영에 응한 양예원에게 고맙다고 하자 "뭘요. 유출안되게만 잘 신경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이에 A 실장도 "네.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A 실장은 머니투데이에 "대부분 그 친구(양씨)가 연락이 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잡아달라고 했다. 시간당 10만~15만원 정도를 줬다"며 "13번까지 진행됐다. 저는 촬영을 많이 안 잡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된 촬영이었고 컨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접 때 미리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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