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송기 통해 유해 오산기지 도착, 6.12정상회담 합의사항 첫 이행

미국 백악관
▲ 미국 백악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를 실은 미군 수송기가 27일 오전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약속 이행을 강조하면서 “평화 구축을 위한 대담한 첫 발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을 통해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를 실은 미국 공군 C-17 수송기가 북한 원산을 떠났다”며 “C-17이 오산 공군기지로 유해를 이송하고 있다. 이곳에서 8월 1일 공식 송환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변화, 영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대담한 첫 발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김 위원장은 미군 유해를 송환하겠다고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환을 지켰다”며 “우리는 북한의 행동과 긍정적 변화를 위한 모멘텀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조치는 북한으로부터의 유해 송환을 비롯해 5300명으로 추정되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국인들을 찾을 북한 내 현장 작업 재개를 위한 중대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유해 송환은 북미관계의 새로운 전기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북미 양쪽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6.12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첫발을 떼는 행보를 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군 C-17 수송기가 이날 새벽 5시55분 미군 유해를 양도받기 위해 북한 원산으로 출발했다. C-17은 여기서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 오산 기지로 돌아왔다.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은 2007년 이래 11년 만이다. 북한은 1990~1994년 미국에 미군 유해 208구를 전달한 바 있으며, 1996년부터 2005년까지 229구가 송환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