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사진 통해 분석 “싱가포르 북미회담 약속 이행의 중요한 첫 단계”로 평가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를 시작했다고 분석한 토대가 된 위성사진[출처=38노스 홈페이지]
▲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를 시작했다고 분석한 토대가 된 위성사진[출처=38노스 홈페이지]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청와대도 북한의 이러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8노스는 23일(미국 현지시간)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핵심시설 해체 시작’ 보고서에서 지난 20일과 22일 ‘동창리 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 발사장 지역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미사일과 위성발사체 등을 조립해 이송하는 궤도식(rail-mounted) 건물을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발사 직전 발사체를 조립하는 궤도식(rail-mounted) 구조물, 액체연료 엔진 개발을 위한 로켓엔진 시험대 등에 대해 해체작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틀 후인 22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건물 한쪽 모서리 부분이 완전히 철거되고, 해체된 구조물이 바닥에 놓여있는 장면도 확인됐고 엔진실험장에 씌어있던 가림막도 치워졌다. 다만 연료·산화제 벙커와 주 처리 건물, 발사탑은 아직 해체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38노스는 “해체작업에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체작업은 약 2주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38노스는 “해당 위성사진들은 서해위성발사장의 핵심 시설들에 대해 해체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동창리발사장’으로도 불리는 서해발사장은 북한의 최서단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위성발사장으로 지난 2009년쯤 건설이 완공돼 2012년부터 주력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왔다. 미국은 북한이 이곳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실험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해체에 나선 부분은 최근 지체되는 듯이 보였던 북미 협상 진전에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할 것이라며 공개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38노스는 이에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ICBM 개발에 있어 핵심 시설들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38노스 보도에 대한 질문에 “아침에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보고는 한국정부가 파악한 보고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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