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유시민 작가가 안타까워 하고 있는 가운데 유 작가의 '역사의 역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최근 유시민 작가에 이어 인기시사 프로그램 JTBC '썰전'에 출연해 편안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달 JTBC '썰전'에서 2년 반 만에 하차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 정치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한다"며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2016년 1월부터 진보 측 패널로 출연한 이후 약 2년 6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지켜온 유 작가는 보수 측 패널 전원책 변호사, 박형준 교수와의 열띤 토론에서 날카로운 분석을 쏟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노회찬 의원이 유시민 작가의 뒤를 이어 썰전 진행자로 나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드루킹 사건'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방문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비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유시민 작가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 심상전 전 대표를 위로하며 자신 또한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남겼다.

유시민 작가는 최근 JTBC '썰전'에서 하차하며 후임자로 출연한 고인에 대해 "제 자리에 오실 분은 저보다 더 유익하고 재미있을 거다. 잊혀지는 영광을 저에게 허락해주시기 바란다”고 남다른 신뢰를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혁국민정당 대표와 16, 17대 국회의원,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9년 국민참여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았다.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 덕분에 거리와 감옥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감옥에서 '항소이유서'를 쓰면서 글쓰기 재능을 처음 발견했다. 민주화가 시작된 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에 돌아와 책과 칼럼을 쓰고 방송 일을 하다가 2002년부터 정치에 참여했다. 좋은 대통령, 좋은 나라를 만들겠노라며 뛰어다녔는데, 성공한 일도 있고 실패한 것도 많았다. 2008년 총선 후 정치활동을 접고 글쓰기와 강의활동에 몰두하던 때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대신 정리하면서 슬픔을 견뎠다. 2013년 정계를 은퇴했다.

평생 운동과 글쓰기 사이에서, 정치와 글쓰기 사이에서 살던 그는 정계 은퇴 후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기억하는 자의 광주',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대한민국 개조론', '후불제 민주주의', '청춘의 독서', '국가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특히 최근 발간한 '역사의 역사'는 예스24 7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4주 연속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역사의 역사'는 고대부터 최근까지 역사서와 역사가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저자가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이자 평생에 걸쳐 찾는 지적 과제다. 이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 무엇보다 역사의 발생사 즉, 역사의 역사를 깊게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저자는 역사의 고전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최근 관심을 끈 대표적인 역사서들을 찾아 틈틈이 읽고 정리했다.

역사의 서술 대상이나 서술 방식은 각기 달랐지만 위대한 역사서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 우리에게 말 걸기를 시도했고, 저자는 그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가장 정직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라 여겼다.

이 책에는 이처럼 저자가 탐사한 동서양의 역사가 16인과 그들이 쓴 역사서 18권이 담겨있다. 사마천의 《사기》,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어준 《역사서설》 등의 역사서를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대 순으로 9장으로 나뉘어 구성했고, 각 장에서 때로는 한 명의 역사가와 한 권의 책을, 때로는 복수의 역사가와 여러 권을 함께 살펴본다.

르포라는 특성상 역사서들의 원문을 적지 않게 소개하고 인용할 수밖에 없는데, 지면의 한계와 번역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저자가 직접 발췌 요약과 번역까지 도맡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마디로 역사를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는 대신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래 스민 메시지와 감정에 공감하는 데 집중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는지 살펴보며,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저마다 역사를 읽고 살아가는 태도를 돌아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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