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여기, 한 소년과 소녀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고로 소년과 소녀 앞에 열려있던 행복의 문이 닫혀버리고 만다.

소년은 이미 굳게 닫힌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멈춰 서 있고, 소녀는 닫혀버린 문 앞에서 그만 깊은 잠에 빠져버린다.

13년이 지난 후, 어느새 어른이 된 그때의 소년은, 여전히 굳게 닫힌 문만 바라보며 서 있고 이제야 긴 잠에서 깨어난 그때의 소녀는, 자신의 행복의 문 하나가 닫혀버렸단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던 여자는, 자신을 향해 열려있는 또 다른 행복의 문 하나를 발견하고 그 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닫힌 문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서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여자는 손을 내밀며 남자에게 말한다. "저기 또 다른 문이 열려있다고. 함께 가지 않겠냐고"

남자는 그제야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알게 된다.

자신을 향해 활짝 열려있던 또 다른 행복의 문이 있었다는 사실을...자신이 돌아봐주지 않아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누군가의 말처럼, 많은 이들은 이미 지나간 후회스런 과거만 돌아보느라, 지금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행복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드라마는, 끔찍한 사고로 인생이 뒤틀려버린 두 남녀가 만나, 또 다른 행복의 문을 있는 힘껏 열어보려 함께 애쓰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또 다른 행복의 문이 당신을 기다리며 활짝 열려있을지 모르니, 당신이 돌아봐주지 않아 그냥 닫혀버리기 전에,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라고 외치는 이야기다.

다 끝났다고 주저앉아있지 말고, 박차고 일어나 그 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있는 힘껏 등 떠미는 이야기다!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에서는 공우진(양세종 분)과 열일곱 나이에 코마상태에 빠져 서른살에 깨어난 우서리(신혜선 분)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날 방송에서는 먼저 어린 우서리(박시은 분)를 보고 한 눈에 반한 어린 공우진(윤찬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우진은 같은 예술고에 다니던 우서리가 노수미라는 이름이 적힌 체육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착각하고 사랑에 빠졌다.

공우진은 버스에서 우연히 우서리를 만난 가운데 내릴 정거장을 알려주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줄까 말까 고민했다. 이후 공우진은 그림을 주려고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순간 우서리의 친구가 등장해 당황한 공우진은 혼자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하지만 공우진은 버스에서 내린 뒤 우서리의 가방에 달렸던 작은 종이 자신의 화통에 걸린 걸 발견했다. 이후 그는 급히 버스를 뒤따라 뛰었지만 빗길 사고로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후 공우진는 우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로 착각, 사망 기사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그는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리라"고 말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움에 빠졌다.

우서리는 17세에 당한 교통사고로 13년간 코마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꺠어났다. 하지만 그는 서른 살로 변한 자신을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그는 자신을 길러줬다는 외삼촌 부부가 병원을 한 번도 찾지 않는 것을 궁금하게 여기며 혹시 버림받은 게 아닌지 걱정에 빠졌다.

결국 우서리는 병원을 몰래 나와서 자신이 살던 동네를 찾았다. 하지만 동네는 시간이 흘러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해버려 다시 한 번 우서리는 혼란에 빠졌다.

다행히 외삼촌의 집은 그대로였다. 우서리는 벨을 누리고 자신을 그 집의 조카라며 들어갔지만 현재 그 집은 공우진의 집이었다.

이후 시간은 13년이나 흘렀다. 우진은 어릴 때 서리를 그렸던 그림과 화구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산 속에서 지낸 만큼 우진은 여리여리한 모습 대신 바야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으로 돌아온 무대디자이너 공우진은 누나의 부탁으로 조카 유찬(안효섭 분)과 함께 동거하게 됐다. 앞서 유찬의 집 가사도우미 제니퍼(예지원 분)는 자신을 조카라고 소개한 우서리를 유찬으로 오해하고 받아들였다.

귀가한 공우진은 침대에서 잠은 우서리를 유찬으로 다시 착각하며 장난스럽게 깨우려고 포옹했다. 이에 우서리는 그런 공우진을 변태로 오해하며 13년 만에 재회해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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