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당락, 광역·기초단체장 등 500여 명 중앙위 ‘최종 결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 대진표가 완성에 가까워 지고 있다.  ⓒ폴리뉴스DB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 대진표가 완성에 가까워 지고 있다. ⓒ폴리뉴스DB


오는 8월 25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당대표 대진표’가 한자리의 공석을 남겨둔 채 완성되고 있다.

지난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에 쏠리는 관심사는 당권 도전에 대한 하마평이었다. 지방선거 이후 하마평에 거론되는 3선 이상의 의원들은 약 20명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나면서 후보군이 압축됐고, 최종적으로 박범계·김진표·송영길·최재성·김두관 후보(출마 순)가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차기 당대표가 오는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되는 탓에서다. 이 때문에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후보들 역시 이를 고려해 당 대표의 공천권 약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컷오프 통과를 노리고 있다.

▲8·25 전당대회 향한 발걸음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은 오는 20일 후보등록을 받기 시작해 21일 후보등록을 마감한다. 이로 인해 마지막까지 눈치 싸움을 하던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대게 19일 동시다발적으로 출마선언을 공식화했다. 또한 24시간도 남지 않은 후보등록 시작으로 인해 출마선언을 공식화 하지 않은 후보들도 아직 고심 중에 있다.

21일 후보 등록 마감을 통해 차기 지도부 후보들의 대진표가 짜여 지게 되면 민주당은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예비경선은 당대표 후보자 4명 이상 혹은 최고위원 9명 이상일 경우 실시하며, 본 경선에 출마하는 당대표는 3명, 최고위원은 8명으로 제한됐다.

예비경선은 주요 당직자와 지역위원장,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등 500명 정도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한다. 결국 후보들의 대외적 인지도 보다는 당내 세력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본경선 과정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본경선은 당대표의 경우 1인 1표, 최고위원의 경우 1인 1표 2인 연기명(투표자 1인이 2명에게 기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산비율은 전국대의원 투표 45%(현장투표), 권리당원 투표 40%(ARS 투표),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여론조사 10%을 반영한다.  

때문에 중앙위를 통해 컷오프를 통과하게 되면 후보들에게 남은 과제는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의 85%에 달하는 표심을 가져오는 것이다. 70만 명에 달하는 권리당원의 상당수가 친문 성향이 짙은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 주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대표 대진표 ‘윤곽’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고심하던 최재성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박범계 의원을 시작으로 김진표 의원, 송영길 의원, 최재성 의원, 김두관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져 5명의 대진표가 우선 완성됐다.

여기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설훈·이인영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후보 등록을 앞두고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선의 이종걸 의원은 후보 등록일 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출마를 공식화한 5명의 의원들은 친문 혹은 범친문에 속하고 있어 사실상 이번 전당대회에 비문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비문 후보에서 최대 경쟁력을 드러내던 박영선 의원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 일(경제민주화와 검찰개혁)에 좀 더 몰입하고자 한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전해철·김부겸 의원에 이은 세 번째 불출마 선언으로, 이로 인해 전당대회 대진표에서 비문은 모습을 감췄다. 전해철 의원의 경우 ‘부엉이 모임’의 여파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김진표 의원과 단일화를 이뤘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의 출마 여부가 개각과 연동되었다. 개각과 입후보가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설훈·이인영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후보 등록을 앞두고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고’ 이해찬 전 총리
친노·친문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는 꾸준히 당권주자 명단에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당초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에 따라 이 전 총리 역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장관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이 전 총리는 침묵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전 총리의 불출마를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박광온 의원은 1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의 거취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이 전 총리가 고민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자신의 역할과 당의 비전 제시, 당의 혁신일 것이다”라며 “다른 더 중요한 역할이 있다면 굳이 내가 나가야 되겠느냐 말씀하셨다는데 다른 중요한 역할이라는 건 당의 중심”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이 전 총리는 고심을 통해 오늘 저녁 혹은 내일 오전 중으로 마지막 결정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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