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없다. 세대이월 위해 세대경쟁 하겠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19일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의사를 공식화 하며 “이기는 당대표, 시스템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최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제 민주당은 실력을 보여줘야 하고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혁신하면 성공하고 멈춰서면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준비하고 혁신한 시간은 승리했고 어려움 자체에 빠져 준비도, 혁신도 못했던 시간에는 늘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문재인표 혁신, 즉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고 온라인 입당제도를 만들고 국민공감형 인재를 영입하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며 “민주당도 혁신하지 않고 멈춘다면, 문재인 정부는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불가역적 공천시스템 구축할 것”
이날 최 의원은 출마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당내 공천 시스템 재편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금부터 2020년 총선 때까지 당권을 잡은 자는 전략공천과 단수공천을 고민하고, 당권을 잡지 못한 사람은 공천배제를 걱정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만병의 근원이 공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최 의원은 그 해법으로 ‘불가역적 공천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최 의원은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로 시스템 공천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불가역적 공천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취임 2개월 내에 공천룰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공천규정을 특별당규로 정하고, 전 당원과 전 대의원의 투표로만 개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전략공천을 금지하겠다”며 “꼭 필요한 경우 전략경선지역을 지도부가 아닌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최재성은 ‘정책 전략가’입니다”
그는 정책과 관련해선 “민주당에서 생산된 정책은 바로 집행되지 않는다”며 “당·정·청 조율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민주당의 정책은 집행될 확률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는 정책에 두루 능통해야 한다. 그러나 생산, 집행되는 전 과정은 당 대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정부와 청와대와 조율하고 설득하는 능력은 물론 정책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전략과 타이밍에 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재성은 ‘정책 전략가’”라며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사람중심경제정책을 만드는 데 외부에서 영입된 경제전문가와 함께 참여했다. 제 역할은 검증과 정책 디자인이었습니다.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단일화 없이 ‘독자노선’
최 의원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직전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대표 당선 이후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그리면서도 최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열어뒀다.

하지만 최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단일화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며 “김진표 의원을 선배 의원으로 존경하고 있지만 민주당에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걸맞는 민주당의 혁신, 세대이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전문가도 필요하지만 정책 전략적으로 디자인 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제 전문가’를 내건 김진표 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대표 출마선언문 전문]

최재성 당대표 출마선언문

‘이기는 당 대표, 시스템 당 대표’ 되겠습니다.
-준비된 혁신, 실력의 최재성이 강한 여당 만들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민주당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는 등골 서늘한 두려움이 앞섭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민의 지지에 답을 하지 못하면 금세 실망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제 민주당은 실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성과를 내야합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민주당은 혁신하면 성공하고 멈춰서면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준비하고 혁신한 시간은 승리했고 어려움 자체에 빠져 준비도, 혁신도 못했던 시간에는 늘 패배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젊은 피 수혈과 재야와의 통합이라는 혁신을 통해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습니다.

2002년 김대중 정권 말기 정권재창출은 꿈도 꾸지 못했던 절망의 순간에도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이라는 혁신으로 ‘노무현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정권을 재창출한 것입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상향식 공천으로 152석이라는 첫 과반 의석을 달성했지만 이후 혁신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겼을 때 혁신을 등한시한 것입니다.

이후 10년간 혁신 실종기를 보낸 끝에 2015년 문재인표 혁신, 즉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고 온라인 입당제도를 만들고 국민공감형 인재를 영입하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찰스 다윈은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지적인 종도 아닌,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적응하는 종이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도 혁신하지 않고 멈춘다면, 문재인 정부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부터 2020년 총선 때까지 당권을 잡은 자는 전략공천과 단수공천을 고민하고, 당권을 잡지 못한 사람은 공천배제를 걱정하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간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분당되거나 심하게 흔들리거나 둘 중의 하나였습니다. 만병의 근원이 공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총선을 치르는 전당대회가 공천 유·불리에 대한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유일한 해법은 불가역적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싸우는 정당만은 안 된다며 절제해왔습니다. 이견이 있어도 참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2년은 가능했지만 총선을 치러야하는 앞으로 2년은 절제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로 시스템 공천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불가역적 공천시스템을 만드는 일입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공천은 당 대표가 아닌 시스템이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당 대표가 되면, 취임 2개월 내에 공천룰을 확정하겠습니다.

모든 공천규정을 특별당규로 정하고, 전 당원과 전 대의원의 투표로만 개정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전략공천을 금지하겠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 전략경선지역을 지도부가 아닌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정당사상 처음으로 ‘불가역적인 공천 시스템’이 탄생하는 겁니다.

더 이상 우리당에서 공천 기득권도, 공천 불이익도, 공천의 억울함도 없게 하겠습니다. 개인의 정치적 명운이 당 대표 자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은 사라지게 됩니다.

앞으로 민주당은 오로지 민생과 국정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최재성은 권한이 강한 당 대표가 아니라 시스템에 강한 당 대표가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정책은 집권당의 기둥입니다.
민주당에서 생산된 정책은 바로 집행되지 않습니다. 당·정·청 조율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민주당의 정책은 집행될 확률이 높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거꾸로 정부 정책이 당·정·청 조율을 거쳐 집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을 때가 문제입니다.

당 대표는 정책에 두루 능통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산, 집행되는 전 과정은 당 대표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청와대와 조율하고 설득하는 능력은 물론 정책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전략과 타이밍에 능해야 합니다.

최재성은 ‘정책 전략가’입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사람중심경제정책을 만드는 데 외부에서 영입된 경제전문가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사람중심경제는 집권 후에 올 경제적 어려움을 예측하고 재정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는 정책입니다. 제 역할은 검증과 정책 디자인이었습니다.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에는 과감한 재정확대 전략이 필요합니다. 민주당의 재정전략은 4대강 토목과 같은 자유한국당의 방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금융개혁, 합리적 규제개혁,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을 통한 임대, 청년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4차 산업에 맞는 국민 교육에 투자하고 직업 이동을 안내하는 교육 등에 투자해야 합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통일론 입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평화시대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제2의 대(大)도약기를 맞을 수 있도록 선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 민주당은 신(新)질서 구축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이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세대이월을 해야 합니다. 젊고 능력 있는 세대로 교체돼야 합니다. 젊고 능력 있는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더 이상 계파에 갇혀 있어서도 안 됩니다. 저는 지난 총선불출마와 대선 승리 후 백의종군으로 문재인 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했지만 정치그룹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민주당 내에 신질서를 구축하는 데 걸림돌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더 이상 단 한명의 정치인도, 단 한명의 당원도 외롭게 놔두지 않겠습니다. 이 길은 불가역적 시스템공천으로 총선을 돌파하고, 불가역적 시스템정당으로 모두의 의견을 담아내는 것으로, 세대이월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것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당‧청의 신동반자 시대를 열겠습니다.’

당과 청와대와의 관계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배려와 설득의 관계’여야합니다.

때론 당이 청와대를 강하게 이끌어야 하고, 반대로 우직하게 청와대를 밀어주기도 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합니다.

여당은 보이지 않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잘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여당이 많이 보이고 견제가 뚜렷하다는 것은 국정운영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당 대표는 안 보이는 것을 감수해야 하므로, 무턱대고 ‘할 말은 하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하명 받고 움직이는 대표도 불필요합니다.

대신 정책과 정무에서 이견이 있을 때 대통령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5년 당이 분당의 위기에 처했을 때, 대통령과 깊이 소통하며 뚝심으로 돌파했습니다.

저 최재성이 ‘당청의 신동반적 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2020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가늠합니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민주정부가 탄생합니다.

4기 민주정부를 만들지 못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은 멈춰버립니다. 21대 총선 승리는 민주당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인 것입니다.

최재성이 준비된 혁신과 불가역적 시스템정당으로 ‘강하고 안정적인 여당’을 만들어 입법권력을 교체하겠습니다. 진정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습니다.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시대적 명령을 저에게 내려주십시오. 

지상과제로 받들어 꼭 완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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