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9명‧11명 놓고 고심중…공천권, 시기적으로 행사하기 어려워
차기 당대표 출마 안할 것…비대위는 비대위로 남아야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던 중 종이컵에 물을 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던 중 종이컵에 물을 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 중 하나로 ‘자율’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시민이 스스로 공동체적 규제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역사의 방향을 따라 가치를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보진영에는 인권이나 상생, 평화, 통일과 같은 가치가 있다. 보수나 중도진영, 자유한국당은 가치점유에 있어서 (노력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그것이 점유하고 있는 가치가 말해주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체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국가를 만들어 가고 국가의 경쟁력과 혁신을 만들어 가는 질서를 꿈꾸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모순과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을 국가가 보충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복지균형을 하나의 예로 들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게임의 룰을 공정하게 만드는 역할을 국가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원 ‘9명’‧‘11명’ 놓고 고심…초‧재선 의원 포함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는 9명으로 구성하는 방법과 11명으로 꾸리는 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그는 “당연직을 포함한 상태에서 비대위의 결정을 당외로 전달할 초, 재선 두 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반인과 신인으로 꾸리는 여러 청구를 생각하고 있다”며 “연령대나 성별, 전문성에 있어서는 다양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 기준에 대해 “한국당의 가치나 기치에 대해 잘 아는 분을 임명했으면 한다”며 “그래야지 당의 혁신이 당의 내외부로 빨리 전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오랜기간 가치를 갖고 이야기하신 분을 중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권, 시기적으로 행사하기 어려워…당대표 출마 안하겠다
비대위원장의 핵심 권한 중 하나는 공천권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당선사를 통해 ‘자신은 공천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공천권 없이 당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선거가 2020년인데 비대위가 오래가도 그때까지는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어떤 권한도 받을 것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얼마만큼이나 동참하느냐. 또 새롭게 세워진 가치나 이념, 체계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는 분인지만 여부에 대해 평가가 당내 시스템에 의해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가치가 다르거나 정책방향을 공유하지 못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길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김 위원장의 차기 당대표설에 대해서는 “저는 비대위에서 끝나야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그는 “비대위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당내 또는 정치전반에 대한 영향력 행사는 가능할 것이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그 자리를 끝내는 것이 도리이고, 그것이 한국정치를 위해서도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혁신비대위, 당의 기치와 깃발 먼저 세워야…기간‧역할 축소 의원들 만나 설득할 것
김 위원장은 전날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비대위 활동 기간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당내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의 기간을 3개월로 못박고, 당대표 선출을 위한 비대위가 되어야 한다며 역할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분들과 대화를 통해 동의를 구할 것”이라며 “당의 기치와 깃발을 세우는 것이 먼저인가, 새로운 리더십이 먼저인지를 묻는다면 저는 전자가 우선”이라며 밝혔다. 

이어 “다음에 대표가 되실 분들은 그런 가치와 기치를 실현하실 분”이라며 “당을 구하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성심성의껏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추진력 부족해도 대화되는 분 찾을 것
그는 또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여의도 연구원장 인선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내 어떤 조직보다 (여의도 연구원이) 중요하다”며 “정책과 조정업무에 해박한 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추진력이 부족하더라도 정책에 대해 포괄적인 이해를 가진 분 그리고 정책적 대화와 될 수 있는 분이 당내에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혁신비대위 준비시절에 언급한 중앙당 축소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이 가져올 여파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의 염려가 있다”며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경찰이 내사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수사결과가 나올 때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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