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밟을 뿐”, ‘일괄타결’ 아닌 ‘단계적 행동 대 행동방식’ 접근 의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北체제안전’ 협상 진행에 대해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한 주요 의제는 북한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비핵화협상의 진행에 대해 “그저 프로세스를 밟아갈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의 미국이 강조한 ‘일괄타결’ 방식으로 협상에 임하기보다는 북한이 주장해온 ‘단계·동시적 행동방식’으로 북미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뜻에 가깝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와 핵시설 신고, 사찰, 검증,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핵무기 폐기,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로드맵 하나하나에 ‘종전선언’, ‘북미연락사무소 개설’,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 등을 매칭하는 ‘단계별 행동 대 행동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해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은 되돌아왔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도 했다.

한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고, 러시아는 지지를 약속했다”면서 “푸틴 대통령도 100% 동의했고 러시아가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논의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비핵화 프로세스의 일부로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데 참여할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북한의 안전보장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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