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청량리 일대 기약 없이 시간만 늘어져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에 서울 지역 분양 일정이 차질을 빚으며 연기 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월 분양 예정이었던 삼성물산 시공의 서울 서초동 ‘래미안 서초우성1차’는 HUG와 분양가 줄다리기를 계속하다가 분양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UG는 분양가로 ‘신반포센트럴자이’ 수준인 3.3㎡당 4300만 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지만, 조합은 이보다 높은 수준을 원한다.  이 단지는 향후 대기하고 있는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청량리 일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주상복합 ‘롯데캐슬 SKY-L65’을 분양하려고 했지만, 분양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65층 총 5개 동, 1425가구로 지어진다.

이 단지는 4월에도 분양이 추진됐지만 지방자치단체 기부채납과 인허가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6월로 한  차례 밀렸고, 최근 HUG와의 분양가 협상에서 한 번 더 미뤄졌다. 인근에 2014년 입주한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84.98㎡ 21층이 6월 9억3800만 원에 거래돼 HUG는 이보다 낮은 수준의 분양가를 롯데건설과 조합 측에 권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언제 분양이 될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인근 용두동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한양도 비슷한 처지다. 한양은 청량리 4구역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용두동 39의 1 일대)를 재개발해 최고 높이 59층 건물 4개 동으로 조성된 주상복합단지(아파트 1152가구 및 상업시설) 동대문 수자인(연면적 23만4644㎡)을 지을 예정이다. 당초 4월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인·허가가 늦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나친 분양가 통제가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로또 분양’과 ‘청약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공급 부족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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