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러시아 등서 착공 지연"··· CLSA "현대차, 구체적 구조조정 제시 없어"

<자료=CEO스코어데일리>
▲ <자료=CEO스코어데일리>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현대건설의 해외매출이 급감하는 한편 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 주목받고 있다.

12일 현대건설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현대건설 해외 수주 프로젝트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3조8000억 원 규모로 수주한 대형 현장이다.그러나 2014년 들어 유가가 급격히 떨어지자 베네수엘라가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착공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현장을 비롯 러시아 비료공장 등 일부 해외 프로젝트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현대건설의 해외매출도 급격히 감소했다. 

2015년 11조6356억 원에 달했던 현대건설의 해외매출은 2016년 9조8187억 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6조 원대까지 하락했다. 해외매출 비중도 △2015년 61% △2016년 53% △2017년 42.5% 등 지속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44.1%로 약세를 이어갔다.

해외사업 부진에 따라 현대건설의 전체 매출도 줄어드는 추세다. 2015년 20조 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16조8870억 원으로 2년새 12.2%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3조5381억 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착공 현장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액화 정제 시설 공사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베네수엘라 프로젝트도 지속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 CLSA는 11일 현대건설에 대해 "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CLSA는 "이 회사 주가는 북한 인프라 관련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24% 하락했는데, 해외 신규수주도 1조8000억원으로 올 한 해 목표치의 2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소유경영체제에 대해 최근 보여준 방침은 현대건설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낮게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LSA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구조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가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현대건설 주가) 목표가는 소폭 내리지만 투자의견은 매도에서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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