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바이오·제약, 엔터테인먼트, 건설 업종 주식은 사들이고 섬유·의복, 자동차부품 등 업종은 판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학 업종은 많이 사고 팔며 옥석가리기를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 9일까지 국민연금이 공시한 보유종목 지분 변동내역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은 모두 296개였다. 이 가운데 5% 이상 보유 상태에서 지분을 더 늘린 종목은 98개였는데, 13개 종목은 5% 이상 지분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됐고, 85개 종목은 지분 보유 비중이 더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화학 10개, 바이오·제약 10개, 미디어 9개, 건설 8개, 기계 6개, 반도체 및 관련 장비 6개, 식료품 6개 , 자동차부품 6개 등 순으로 국민연금 보유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은 바이오·제약 업종의 주식 매입 규모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부광약품(5.11%→7.13%) ,대원제약[003220](9.89%→10.94%), 대웅제약[069620](7.15%→8.20%), 일양약품[007570](6.07%→7.08%) 등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미디어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로 수혜가 예상돼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제이콘텐트리(7.30%), 인크로스(5.42%), CJ헬로(5.01%) 등을 5% 이상 지분보유 종목에 새로 넣었다. 이노션(9.06%→10.58%), 제일기획(8.20%→9.20%), SBS미디어홀딩스(6.04%→7.04%) 등은 지분율을 높였다. 게임 업종인 NHN엔터테인먼트(5.03%), 넷마블(5.01%), 컴투스(5.01%→6.03%) 등 주식 비중도 늘렸다.

국민연금은 건설 업종 보유비중도 대거 늘렸다. 5% 이상 지분보유 종목에 HDC현대산업개발(11.54%), 대우건설(6.23%), 아이에스동서(5.01%) 등이 새로 포함됐으며, 삼성엔지니어링(7.07%→9.77%), HDC(9.98%→11.09%), 대림산업(13.50%→14.45%), 현대건설(10.46%→11.26%), HDC아이콘트롤스(12.90%→13.40%) 등의 지분은 늘렸다.

반면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낮춘 5% 이상 보유 종목은 86개로, 5% 미달로 대량보유 명단에서 제외된 종목은 24개로 나타났다. 지분이 줄어든 종목은 코스피 87개, 코스닥 23개다.

국민연금은 섬유·의복에서 8개, 자동차부품에서 7개의 종목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의복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10.40%→8.15%), 한세실업(13.26%→11.73%), 화승인더(7.19%→6.12%), 백산(7.50%→6.46%), 화승엔터프라이즈(7.28%→6.26%) 등의 지분을 1% 이상 축소시켰다.

자동차부품에서 세방전지는 5% 이상 보유 종목에서 빠졌으며, 디와이파워(11.78%→7.31%), S&T중공업(13.23%→9.63%), 현대위아(12.72%→10.06%), 상신브레이크(9.11%→8.07%) 등의 지분을 줄였다.

한편 국민연금은 화학 업종에 대해 업황 호조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지분을 늘렸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 예상돼 2분기에는 옥석가리기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SK케미칼(12.21%), 한국카본(9.43%), AK홀딩스(5.01%) 등을 새로 5% 이상 보유했고, 롯데정밀화학, 후성, 송원산업 등 의 지분율은 1% 이상 높였다. 반면 국민연금은 휴비스를 5% 이상 지분보유 종목에서 제외시키고 남해화학(8.04%→5.00%)과 LG화학(9.74%→8.72%), 대한유화(13.14%→12.46%) 등은 지분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