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라던 본인의 말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일대는 성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 위한 붉은 물결이 다시 일었다.

집회는 ‘불법촬영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3차 집회로 지난 5월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점을 경찰이 의식, 적극 수사에 나섰으며 이례적으로 피의자 여성을 신속히 구속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며 ‘차별 수사’가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기획 됐다.

집회에 앞장 선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 카페에서 결성되어 SNS를 통해 집회의 자발적 참가 희망자를 모았다. 이날 주최 측 추산 6만 명의 여성이 운집 됐다.

5월 첫 집회 때 주최 측 추산 1만 2천 명, 6월 두 번째 집회에는 2만 2천 명이 모인 규모에 비교하면 점차 집회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참가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지난 집회 때와 동일하게 붉은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남성무죄 여성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수사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진  ⓒ불편한용기
▲ 사진 ⓒ불편한용기

일부 참가자들의 지나친 표현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몰카 수사는 편파 수사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문제를 제기한다는 뜻의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를 외쳤다. ‘재기해’는 지난 2013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을 빗대어 사용하는 말로 ‘투신하라’는 뜻을 담고있다. 또 ‘곰’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든 참가자를 무릎 꿇리며 ‘재기해’라고 외쳤다. ‘곰’은 대통령의 성 ‘문’을 거꾸로 뒤집은 글자로 ‘곰’과 ‘재기해’의 두 단어가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시위 현장을 참관한 것이 알려지자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참가자들이 문 대통령을 향해 “재기해”라는 도를 넘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을 모욕하는 시위에 현직 장관이 참가했다는 이유에서이다.

불법촬영(몰카)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모인 이들은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던 본인의 말을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 여성들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고 즉각적으로 실행하라”고 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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