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만찬회동할 듯, 트럼프 “김정은 믿지만 아니면 다른 길 택할 것”

지난 5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지난 5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시간으로 6일 낮 평양에 도착해 1박2일 동안 북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안전을 두고 협상을 벌인다. 북미정상회담 후 처음 방북길에 오른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세 번째 방북에서 6.12 북미합의 이행의 돌파구를 열어나갈 지 여부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편으로 방북길에 올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여기서 6.12 북미회담 이후 주춤했던 비핵화협상에 속도를 내 미국 내부의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대북협상 회의론’을 잠재울 성과물이 나올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행 전용기에서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The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FFVD)를 향한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VID(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라는 용어 대신 FFVD를 사용해 김 위원장과 ‘합의’한 사항임을 강조한 부분이 눈의 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평양에 도착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날 나 북한 비핵화 실천 로드맵을 두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과 고위급협상 후 폼페잉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회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합의와 함께 북한이 선제적으로 이행할 비핵화 초기 조치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핵시설과 미사일 관련 시설 신고 범위와 검증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폼페이이오 장관 가시적 성과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반출, 또는 해체를 집중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 초기 조치 이행시 이에 따른 ‘체제 안전보장’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별 동시 행동’이란 북한 자신의 협상의 원칙에 따라 비핵화 초기 조치에 따르는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선제, 내지는 초기 조치의 내용에 따라 미국이 취할 체제안전 보장 조치의 수준이 정해질 수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6.25 미군 전사자 유해를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급진전될 듯했던 유해송환이 지연되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미군 유해 인도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길에 기자 6명과 동행했다. 따라서 언론을 통해 북한의 유해 송환 절차가 실시간으로 보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몬테나주 그레이트폴스에서 연설하기 위해 전용기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로 북한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믿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미국은 다른 길을 택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와 함께 압박도 멈추지 않았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와 악수했을 때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잘 지냈고,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가졌다고 생각했다”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는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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