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외교장관 文대통령에게 10월 중 로마 교황청 방문 초청, 일정 협의키로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폴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을 접견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폴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을 접견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폴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교황께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견 접견실에서 갈라거 장관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 뒤 “갈라거 장관께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께서 한반도 정세 진전의 중요한 순간마다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심으로써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에 큰 힘을 보태주셨다”며 “항상 낮은 자세로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진력하시는 모습은 한국민들은 물론 인류 전체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 모두발언에서도 갈라거 장관에 “(교황의) 지난번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따듯한 위로를 주셨고, 그 이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또 북미 정상회담, 그런 중요한 계기 때마다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그런 메시지를 내주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아주 큰 힘이 되었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갈라거 장관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된 회담과 만남에 세계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고 희망을 갖게 됐다”며 “한 세기에 한번 올까 말까한 좋은 기회를 만드신 만큼 대통령님의 이런 노력이 꺾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동참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갈라거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10월 달에 로마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길 원한다”며 10월 중 교황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이에 따라 우리도 외교 경로를 통해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키로 했다.

또 그는 “교황께서도 2014년도 방한 때 대통령님 만나 뵀던 기억을 갖고 계시고, 기쁜 기억을 갖고 계시다”며 “또한 한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드리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접견에는 교황청에서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교황대사 대주교, 로베르토 루키니 몬시뇰 교황청 외무부 한국 담당, 스프리치 몬시뇰 주한교황대사관 1등 참사관 등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수석,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이용선 시민사회비서관, 외교부 유럽국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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