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전당대회 연기·차기 지도부 임기 1년 제안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바른미래당이 5일 당 개혁문제를 두고 의원들과 토론을 벌인 가운데, 뚜렷한 합의를 보진 않았으나 원내중심정당에 대해 일치한 의견을 냈다. 다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당내 개혁문제를 주제로 의원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먼저  "70년 헌정사에서 과거 동서지역과 이념 통합을 실현에 옮긴 정치인이 어디있나. 그런데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길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을 반드시 평가받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엄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가면 언젠가 국민들이 우리의 선택을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의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 당의 상처를 통합하고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당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상당 수 의원들과 비대위원께서 요구하신대로 개혁작업을 진행시킬 것"이라며 토론 주관 배경을 설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전히 우리는 우리 안에 작은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고 인정한다. 그러나 이 차이를 넘어 대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당의 정체성인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라는 두 축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나 하나 된다면 구태 정치와 결별하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오늘의 의총이 우리 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전당대회 미루고 차기 지도부 임기 1년 줄여야"

토론에 앞서 당개혁안 발제에 나선 정병국(여주시 양평군·5선) 의원은 개혁안에 앞서 실천 의지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평가받은 것은 가치와 철학이 아닌 실행력이다. 우리가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는 시대정신을 잃고 구태정치를 반복한 결과"라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면서 발표했던 합당선언문을 보면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해 명확하게 나와있다. 양김시대에도 못했던 동서화합을 우리가 해냈다고, 지긋지긋한 패권패거리 정치를 없애기 위해 창당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탈계파, 탈패권은 온데간데 없이 또다시 우리의 민낯만 보여줄 수 있다"며 전당대회 일정을 늦춰서 논의구조를 좀 더 갖자는 것을 제안했다.

또 "지금 바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돼서 당을 정비하게 되면 결국 2020년 총선을 겨냥해 또다른 구태가 재현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지도부는 1년 동안 창당정신, 합당정신에 근거해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적립하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며 신임 당 지도부의 임기를 2년이 아닌 1년으로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외 원내 중심으로 한 운영체제, 주도적 선거법 개정안 개편, 공천 시스템 개정 등을 통한 미래 인재 발굴 등을 제시했다.

원내중심정당에 의견 모아…전당대회 시기 여부는 팽팽

이날 바른미래당은 정 의원의 발제를 토대로 약 1시간 동안 토론 시간을 가졌다. 

김수민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루 만에 결정할 무게의 사안이 아니라 뚜렷한 결과가 나오진 못했으나 다음주 의총을 통해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은 원내중심정당이 되어서 정책정당으로 변모해나가자는 것과 탈계파·탈패거리를 탈피하기 위해 당원 중심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시기에 대한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며 "구체적 기간은 나오지 않았으나 전 의원의 발제에 동의한 의견과 정당 구심력도 없고 기초체력이 없어 하루빨리 대표가 선출돼서 안정적이고 단단한 당체계를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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