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기내식 대란’에 대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기내식 사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달 1일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나흘간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았고,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기내식 대란의 원인이 된 공급업체 변경의 이유로는 아시아나가 1600억 원대 투자금 유치를 위해 다른 업체를 선택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시아나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투자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한 LSG 대신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에 대해 박 회장은 많은 오해가 있다며, 계약 조건이 더 유리한 파트너로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아시아나항공의 케이터링 사업부가 만들어질 당시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와 지분율 80대 20(아시아나)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며 “계약을 5년 단위로 하되, 두 번씩 연장하기로 했다. 2003년부터 두 번의 연장 권리를 우리가 가졌던 것이지 2015년까지는 종결하도록 합의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SG와의 계약은 금년 6월 말 만료될 예정이었다”며 “더 (계약 조건이) 유리한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즈니스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합작조건을 비교한 결과 게이트고메코리아(GGK)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새로운 케이터링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나의 소액 주주들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이 금호홀딩스를 위한 행위였다며 아시아나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박삼구 회장 등 아시아나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며, 참여할 소액주주 모집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한누리 측은 “아시아나 경영진은 박삼구 회장이 지배하는 금호홀딩스의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의 기내식사업권을 기존에 안정적으로 기내식을 공급해 온 사업자로부터 환수해 공급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계 회사에 매각했다”며 회사의 이익이 아닌 금호홀딩스의 이익을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신설업체로 바꾼 아시아나 경영진의 행동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대표소송은 소액주주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임원을 상대로 회사를 대신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아시아나의 경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2만 524주의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소액주주들의 소송움직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4일 박삼구 회장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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