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롯데·부영 등은 최하위, 하위그룹 갑질·일감몰아주기·구조조정이 주이슈

출처=한국사회여론연구소
▲ 출처=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상위 30대 재벌 및 총수를 대상으로 한 신뢰도 조사에서 엘지(LG)가 재벌과 총수 신뢰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KSOI가 뉴스토마토, 한국CSR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지난달 25~28일 실시한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2018년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상위 30개 재벌 및 총수 대상 신뢰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재벌 신뢰지수에서 LG가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 지에스(GS), 에스케이(SK), 신세계, 씨제이(CJ), 삼성 등이 상위권 형성했으며 한진은 3개월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부영, 롯데, 중흥건설, SM 등이 하위권에 속했다.

재벌총수 신뢰도 조사에서는 구광모 LG회장이 고 구본무 회장의 후광효과로 1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평균 점수가 전 달보다 하락했으며 총수 신뢰도가 기업 신뢰도보다 낮았다. 상속세 탈루와 ‘사무장 약국’ 운영에 따른 부당이익 취득 등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눈앞에 둔 조양호 회장은 상반기 최악의 총수로 국민 인식 속에 자리매김 되었다. 김승연, 이중근, 신동빈 회장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LG가 3개월 연속 재벌 신뢰지수 부동의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자영업(40.43점)과 50대(43.57점)에서의 탄탄한 평가를 기반으로 성별, 연령별, 직업별 변수에서 고르게 긍정 평가를 받은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는 ‘사회에 악영향’ 부분에서 부정평가(환산점수 2.8점)가 매우 낮다는 점과도 연결된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된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영업 전문인재’ 실시를 통해 형성된 긍정적 기업 이미지가 신뢰지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하위 5순위 평가에서 줄곧 최악의 평가를 받은 한진은 가족중심 경영논리가 작동하는 한국 재벌의 문제가 집약된 사례였다. 또한 상반기 부정 평가의 원인이 ‘총수일가 갑질’에 집중되었다면 7월 조사에 영향을 미친 이슈는 ‘일감 몰아주기’다. 하위 기업들은 대체로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되었거나 실적 불안감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가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후계 구도가 정해진 주요 그룹들의 3, 4세 경영자 12명을 대상으로 누가 잘할 것 같은지를 조사했다. 구광모 LG회장이 이번 달에도 1위를 차지했으나 전달과 비교하면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

권력교체기마다 바뀌는 공기업 임원진들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해 ‘청와대 등 정치권력의 개입 자체’ 33.4%, ‘경영자의 독립성 보장’ 25.0%, ‘주주가 주도하는 선임절차 장착’ 17.4%, ‘내부의 줄서기 문화 근절’ 16.8%, ‘새주인 찾기’ 5.8%, ‘기타’ 1.6% 순으로 나타나 청와대 등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아야 하다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28일 4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 패널을 이용한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설문 문항은 크게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 신뢰하는 재벌·총수 분야에서 총 14개 질문으로 구성됐다. 재벌과 총수에 대한 2개의 조사문항에서는 30대 재벌과 총수에 대한 선호를 척도 1~7로 두고 선택하게 했다. 이를 다시 0(중립)을 기준으로 –100~100으로 환산해 결과를 냈다.

설문문항 중에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한국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 한국 사회의 발전 및 통합에 대한 기여도와 같이 재벌의 영향력과 기여도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신뢰도를 묻는 모든 문항은 3개의 기업 및 총수를 고르게 하되, 순위별로 가중치를 뒀다. 지난 5월 첫 조사를 시작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본 조사는 세 번째 조사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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