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가을 남북정상회담까지만이라도...”한국당 “관심도 병인지 나서서 논란 자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1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행해진 1심 재판에서 7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사진=연합뉴스]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1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행해진 1심 재판에서 7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데 대해 청와대가 올해 가을까지는 맡아달라며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한 편의 짜여진 각본 같은 행정관 사퇴 쇼”라며 비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일 탁 행정관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기자에게 보낸 글을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데 대해 “임종석 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 이렇게 뜻을 전달했다”고 사의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자신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려 한 데 대해 청와대가 올 가을 남북정상회담 행사를 마무리할 때까지는 계속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사의를 반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탁 행정관의 거취에 대해 “탁 행정관은 오늘 출근했다”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탁 행정관이 임종석 실장의 사의 반려를 수용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2일 탁 행정관 사의 표명과 반려 관련 현안브리핑을 통해 “탁 행정관의 사의를 둘러싼 눈물겨운 쇼가 진행 중 이다. SNS에 광고하듯 사의를 표명한 탁 행정관이나 첫눈이 오면 보내 주겠다는 청와대의 응답이나 한 편의 짜여진 각본 같은 행정관 사퇴 쇼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사퇴 핑퐁쇼”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또 “탁 행정관은 본인을 둘러싼 논란과 청와대의 부담을 의식한다면 자중자애 함이 마땅함에도 관심도 병인지 나서서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며 “개인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의여부를 표명할 정도로 가벼운 자리인지 의문일뿐더러 사직서조차 직접 제출하지 못할 정도로 청와대 내부의 소통체계에 문제가 있는 건지 심각한 우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을 향한 온 국민적 지탄과 사퇴요구가 쏟아진 바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내부에서 처리되어야 할 인사가 도를 넘은 쇼를 벌려가며 진행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청와대는 쇼 연출의 상징적 인물인 탁 행정관을 본인과 국민들의 바람대로 이제 그만 놓아주고 쇼가 아닌 정책과 실적으로 당당히 국민 앞에 나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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