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인천 월미도의 한 놀이공원에서 수직으로 움직이는 놀이기구가 7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해 남녀 승객 5명이 부상을 입었다.

30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6월 29일 오후 5시 10분께 인천시 중구 월미도 내 한 소규모 놀이시설에서 '썬드롭'이 작동 중 바닥으로 추락했다.

'썬드롭'은 최고 42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놀이기구로 사고 당시 바닥에서 상승 중 7m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윤모(20)씨 등 20대 남녀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놀이기구의 센서가 고장 나면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놀이기구는 사고 발생 하루 전날 놀이기구 점검기관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았는데 아무런 지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놀이시설 운영자와 관리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6월 23일에도 인천 월미도의 또 다른 놀이공원에서 어린이들이 탔던 회전 그네가 기울면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놀이기구에는 8명의 어린이가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별다른 외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26일에도 월미도에 있는 놀이공원에서 남녀 2명이 운행 중인 놀이기구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놀이기구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인천 월미도 테마파크 놀이기구인 '크레이지크라운'에서 B(22) 씨와 C(21·여) 씨가 운행 도중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크레이지크라운은 문어 다리 형태의 탑승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지난해 9월 인천 월미도 놀이기구를 찾았다가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는 피해자 A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요원 한 명이 서너개의 놀이기구를 조작하더라"면서 "사고가 나도 운행요원이 자리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인천 월미도에서 회전동물이라는 놀이기구를 이용했다. 컵 안에서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인데 아이들이 그 안에서 놀다가 머리와 코를 부딪혀 코피가 심하게 난 상황이었다.

아이가 코피가 심하게 나서 놀란 A 씨는 기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 옆에 있는 사람에게 기계 좀 멈춰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담당자가 아니어서 멈춰줄 수가 없다더라'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당시 회전동물 놀이기구 담당자는 다른 놀이기구를 조작하고 있었다. 뒤늦게야 담당자가 와서 놀이기구를 멈추긴 했지만 아이도 놀랐고 피도 많이 나고 하니 A 씨는 일단 아이를 데리고 가서 수습을 하고 정리를 했다.

A 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놀이공원에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사고가 난지도 모르는 것 같더라"면서 "그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다른 키 제한이 있는 놀이기구도 단속을 안 하더라"라며 인천 월미도 측의 놀이기구 안전불감증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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