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후 이사회 개최…사장 이상 직급 전망

구광모 LG전자 상무
▲ 구광모 LG전자 상무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그룹 지주사인 ㈜LG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의 4세대 경영이 시험 무대에 오르게 돼 구광모 체제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주총에는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상정될 예정이다.

우선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구 상무가 어떤 직급에서 4세 경영을 시작할 지다.

임시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구 상무를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사장·부회장 승진부터 회장 고속승진까지 다양한 전망이 언급되고 있다. 이중 1978년생으로 총수로는 비교적 ‘젊은 나이’라는 점과 2006년 입사라는 연차를 감안해 승진 속도를 조절한다면, 사장 직급이 주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구 상무는 현재 ㈜LG의 대표이사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을 시작으로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본무 회장에 이어 사실상 LG의 ‘4세대 총수’가 되는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40세 젊은 나이 총수의 등장이 그룹에 활력소를 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검증된 경영 능력이 없었던 만큼 그룹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시급히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LG는 미래 주력 사업을 발굴해 내실을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스마트폰 적자와 주력 사업의 성장 한계 등으로 확실한 캐시카우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LG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쏠린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구 상무가 지주사 대표이사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신호탄’으로 그룹 내 사업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구본무 회장 와병 중에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구본준 부회장이 ‘장자 승계’의 전통에 따라 조카에게 길을 터주고 독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그룹 내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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