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20대 국회 후반기 가능"

정세균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국회가 정상화를 위한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야당이 원구성에 협력하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또다시 회초리를 심하게 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26일 KBS '열린토론'에 출연해 "원구성을 신속하게 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 때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심하게 드시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발 일 좀 하자. 일하지 않으면 아마 다음 총선 때 현역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처럼 대폭 판갈이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그것을 면하려면 정말 빨리 원구성하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료 시기에 대해서는 "금년이 국회 개원 70주년이다. 아무리 늦어도 제헌 70주년이 되는 7월 17일 이전에 원구성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자신의 임기에 개헌 성사를 실패한 것과 관련, "20대 국회 후반에 가능할거란 희망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개헌은 해야 되는데 빠르면 빠를수록 소모적인 논쟁도 줄일 수 있고, 제왕적 대통령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할 게 아니고 계속 노력을 해서 가능하면 빨리 성공시키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의 대표가 지방선거 때 같이 하면 선거에 불리하다고 하는 주장을 펼치면서 아예 합의하려는 노력 자체를 안 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면서 "한국당에서 해보자 했으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편으로는 정쟁을 하더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두고 입법활동은 정말 쉬지 않고 해야 된다. 그래서 주말에는 지역구에 가더라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제발 국회에서 일 좀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의장, 사회자 수준 뛰어넘어 정치지도자 모습 보여야"

정 전 의장은 야당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여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이 된 이례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이력을 돌아보며 "제가 처음 의장이 됐을 때 입법부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의회가 입법부로서 제대로 대통령이나 행정부를 견제하라고 한 국민들을 대변하려 노력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논란과 소란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잘했다 생각한다. 그 이후에도 의장을 하면서 제가 마땅히 얘기를 해야 될 때는 주눅 들지 않고 그 얘기를 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의장은 그냥 누리는 자리거나 혹은 사회나 보는 수준을 뛰어넘어 정치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정 전 의장은 "의장은 입법부의 책임 있는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게 옳다. 그래서 의사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중립을 지켜야 되지만 주요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고, 또 그런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선 "제가 퇴임할 때 백의종군하겠다 말씀드렸다. 그래서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무엇이든지 제가 할 수 있는 일 마다하지 않겠다, 그게 제가 취해야 될 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민생을 챙기는 거나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일, 경제 활성화 등에 관해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나름대로의 식견을 최대한 활용해서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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