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의 500여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폭우를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 사실상 나무로서의 기능이 상실됐다.

26일 오후 3시 15분께 수원 영통구에 있는 느티나무가 한쪽 가지가 부러진후 잠시뒤 반대쪽 가지도 부러지면서 나무가 본래 모습을 잃고 몸통만 남았다.

현장 수습에 나선 수원시는 나무 속에 공간이 생긴 데다 장맛비로 나무 윗부분에 하중이 실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느티나무는 폭우로 인해 나뭇가지와 잎에 물이 고이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표면에서 2.5m 지점이 완전히 절단됐다.

수원시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안에 있는 느티나무는 지난해 '대한민국 보호수 100選(선)'에 선정돼 산림청 발간 책자 '이야기 있는 보호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산림청은 대한민국 보호수 100선을 선정해, 보호수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가 있는 보호수」를 발간했다. 영통구 느티나무 사진은 「이야기가 있는 보호수」 표지에 실렸다.

수령(樹齡)이 500년 이상 된 영통구 느티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 높이가 23m에 이른다. 1790년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또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나무가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신비한 힘을 가진 나무라고 여기고 정성껏 보살폈다.

영통동 주민들은 매년 단오에 나무 주변에서 '영통청명단오제'를 열고 있다. 청명산 약수터에서 지내는 '산신제'로 시작되는 축제는 느티나무 앞에서 지내는 '당산제'로 이어진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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