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규제 부담 해소한 통신사,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 있어

커뮤닉아시아 KT스카이라이프 홍보 부스.<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 커뮤닉아시아 KT스카이라이프 홍보 부스.<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KT의 인터넷TV ‘올레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합친 숫자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가 풀린다. 

최대 수혜자는 KT라는 예측과 함께 인터넷TV 업체와 케이블 업체 간의 인수합병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3년 한시적용으로 시행됐던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오는 6월 27일 일몰된다.

방송법에 명시돼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동일 계열사의 케이블TV와 인터넷TV 그리고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의 점유율 합계가 33%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KT그룹만 유일하게 적용받기 때문에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KT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일몰 이후에는 전송 방식별로 점유율을 별도 계산한다. 인터넷TV 간, 케이블TV 간 계산한 점유율이 각각 유료방송 시장 3분의 1을 넘지 않으면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137만88명이다. 이 가운데 KT 인터넷TV 가입자는 633만9759명이며,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가입자 323만9322명을 합치면 총 957만9081명이다. 이는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0.54%로 일몰 기준에 가까운 수치다.

또한 케이블TV와 인터넷TV와 달리 위성방송은 따로 규제할 법안이 없어 점유율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규제의 족쇄에서 벗어난 KT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가입자 점유율 규제 부담을 해소한 통신사가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 있게 돼 2년 전 중단된 케이블TV 구조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를 비롯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 경쟁업체들도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비롯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 중이다. 

케이블TV 시장 3위 사업자 딜라이브는 2년 전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역시 2년 전 CJ헬로 인수가 무산됐던 SK텔레콤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몰 이후 공정경쟁이나 소비자 이용에 악영향은 없는지 관련 보완대책을 검토하고 있고, 국회도 합산규제를 재추진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기에 앞으로 KT나 다른 이통사 바람대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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