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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창선 칼럼] 자유한국당의 보수 재건이 가능할까

새로운 리더십 없으면 보수의 궤멸은 장기화

 

 

보수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김성태 권한 대행이 책임을 맡고 당 혁신에 나섰지만, 내홍은 오히려 격화되는 모습이다. 김 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에 대한 반발도 터져나왔고, 친박-비박 간의 대결도 재연되고 있다. 복당파를 대표하던 김무성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친박의 좌장이었던 서청원 의원이 탈당하는 등, 몇몇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지만, 그것으로 자유한국당의 재건을 기대하기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의 재건을 이끌 리더십을 당내에서는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친박을 했던 정치인들이 당이 저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정치를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도 낯 뜨거운 일이다. 그렇다고 비박 정치인들이 당의 혁신을 선도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김성태 대행만 하더라도 지난 선거 때 쏟아낸 발언들을 보면 홍준표 다음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은 자유한국당이 보수정당으로서의 제 자리를 찾으려면 친박-비박을 불문하고 ‘올드 보이’들로 상징되는 낡은 정치의 주역들이 대거 퇴장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에서 비대위원장감으로 거명되는 인사들을 보면 모두가 60대 이상의 정치인들이다. 그러니 자유한국당을 가리켜 6080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새로운 인물을 키워내지 못한채 구시대를 누려온 중진들에 의해 당이 운영되어온 결과다. 자유한국당이 보여온 정치가 낡은 이념대결과 기득권 수호의 정치로 점철된 배경이 그것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이 바뀌려면 혁명적인 물갈이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전권을 부여받은 외부 인사가 ‘저승사자’가 되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절반 가량은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도록 하고, 그 빈 자리에 개혁보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새 인물들을 각계로부터 충원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과거 천막당사와도 같은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주며 보수 재건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른다. 모든 것을 버리려고 결심할 때 비로소 살 길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같이 혁명적인 결단이 자유한국당 내에서 가능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길로 가면 새 길이 보일 것이지만, 그들은 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다. 저마다 자신의 기득권 지키기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유한국당이 중심이 된 보수재건의 앞길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직전 집권당을 TK지역당으로 전락시킬 정도로 이반된 민심을 무슨 수로 돌려놓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보수의 재건은 당장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수 재건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인데,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그에 대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정치권 밖에서 새로운 보수의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이나 세력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보수도 궤멸하면 어떻게든 재건을 위한 모색이 따르겠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지 못할 경우 작금의 혼돈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주당 일각에서 ‘민주당의 장기집권’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러한 전망에 근거한 것일 게다.

보수의 재건에는 어차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급하게 서둘러 국민의 눈을 속이는 포장술이 아니라, 진정으로 근본을 바꾸어 새로운 보수를 만들어가는 것이 자신들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차라리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더 처참하게 폐허가 됨으로써 허허벌판에서 보수의 기초를 다시 세우는 일이 나을 수 있다. 그러니 이 참에 자유한국당은 더 무너지는 것이 낫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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