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여고생이 실종된지 9일째로 접어 들었지만 전날까지 아무런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진군 도암면 일대에서 실종 여고생 A(16) 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아무런 흔적 저차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수색에는 경찰 14개 중대와 소방대원, 주민 등 1200여 명과 헬기, 드론, 탐지견 등을 동원됐다.

경찰은 5개 중대를 추가투입해 A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와 인접한 덕서리와 지석리를 집중적으로 살폈으나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앞서 경찰은 실종 당일 A 양이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 친구 B(51) 씨의 행적을 토대로 군남면 인근 저수지와 농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이 범죄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염두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A 양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실종 전날인 지난 15일 오후 3시 34분께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던 A양은 평소 가족끼리 잘 알고 지내던 B씨를 따라가기에 앞서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고도 했다.

경찰은 최근 6개월간 B씨와 A양이 직접 통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은 없으며 만나는 모습이 찍힌 CCTV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종 일주일 전 A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고등학교 1학년인 A(16)양은 지난 16일 친구들에게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 만나서 해남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남겼으며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부터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아버지 친구이자 A양 가족과 평소 잘 알고 지내던 B(51)씨의 소재를 조사했지만 B씨는 지난 17일 오전 6시 17분께 강진의 한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B씨는 실종 당일 A양 가족이 집으로 찾아가자 도망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 휴대전화에 A양과의 통화나 문자메시지가 오간 내용은 없었으나 그가 A양을 만났을 것으로 보고 행적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양이 집에서 나선 시간대에 600m가량 떨어진 지점 CCTV에 B씨의 차량이 찍혔고 이 차량의 동선과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동선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종 당일 밤 친구들에게 A양의 소재를 수소문한 가족이 B씨의 집에 찾아가자 집 안에 있던 B씨가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CCTV 영상도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집과 20여km가량 떨어진 도암면에서 잡힌 점 등을 토대로 이 일대를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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