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필리핀 관계 호재··· "필리핀 잠재력 커 큰 기대"

SK건설이 지난 15일 필리핀 정부와 총 사업비 약 2조2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병선 서희건설 부사장, 주양규 SK건설 부사장,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사진=SK건설 제공>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최근 한국-필리핀 양국의 신(新)밀월 관계 분위기 속에 국내 건설사들의 필리핀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필리핀은 아주 특별한 친구”라고 밝혔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파트너십을 강화하자”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양국은 정무, 사회·문화, 경제·통상, 한반도 정세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건설사들은 필리핀 시장 진출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 1973년 우리 건설기업이 최초 진출한 이후 수빅 조선소 건설 등의 투자 사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94건, 149억 달러(16조50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국가다. 최근 두테르테 정부가 1650억 달러(182조 6550억 원) 규모의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며 우리 기업에게 중요한 건설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벗어나 아시아권역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 실제 정상회담 전후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17일 필리핀 정부와 약 2조2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SK건설은 지난 5일 열린 필리핀 대통령 초청 비즈니스 포럼에서 필리핀 북부 루손섬 케손주에 600MW급 초대형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민자발전사업(IPP)계획을 필리핀 정부에 제안했다. SK건설은 필리핀 정부의 인프라 확충 정책에 따라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플래트뿐 아니라 인프라 분야에서도 새로운 민자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 SK그룹의 에너지계열사 SK E&S는 1조8000억 원 규모의 필리핀 LNG인프라 구축사업을 제안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필리핀 에너지부와 체결했다. SK E&S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에 연간 처리용량 최대 500만t 규모의 LNG 터미널과 복수의 중대형(600MW 이상) LNG 발전소 그리고 터미널과 발전소를 잇는 최장 15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필리핀 정부에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필리핀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2단계)의 LOA(낙찰의향서)를 접수해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이 단독 수주한 이번 공사 금액은 총 1억9300만 달러(약 2061억 원) 규모다. 필리핀 관개청이 발주한 이 공사는 곡창지대인 일로일로 주에 3개의 댐, 도수로 및 관개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6개월이다. 

협회 차원에서도 필리핀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일 해외건설협회는 필리핀 상공부 산하 해외건설위원회(POCB)와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이날 한국수출입은행은 필리핀 재무부와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억73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필리핀은 아주 잠재력이 큰 시장인데 이번에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며 “필리핀 경제가 7% 성장을 한다는데 본격적인 건설 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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