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사퇴·김무성 탈당·박성중 징계 촉구…결론은 없어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5시간 넘게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iv>
▲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5시간 넘게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 혁신안을 비롯, '박성중 메모 징계' 등 현안들을 놓고 5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성태 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시간 넘는 의총에서 당 수습과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했다"며 "혁신하고 변화하는 이 노력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 혁신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김성태 사퇴론', '김무성 탈당론', '박성중 징계'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은 "다양한 내용과 요구에 대해 앞으로의 결정에 반영할 것이 있으면 반영하고, 좋은 의견은 참고하겠다"며 "앞으로 지켜보시라"는 답변으로 의총 결과를 갈음했다.

▲친박계 '사퇴' 주장에 '거부' 시사한 김성태
친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김진태 의원 등 6~7명의 의원들은 당 개혁 추진 로드맵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기선 의원은 "당이 나아갈 노선과 진로, 운용에 관해 중요한 사항을 결정된 것인양 이야기했는데, 권한대행 입장에서 발언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 재선의원은 "중앙당 해체는 말이 안된다"며 "당 해체는 당원들이 책임지고 판단할 문제다. 김 권한대행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퇴'요구가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 권한대행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거부' 입장을 시사했다.

김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사퇴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당이 혼란과 혼돈으로 빠지지 않고, 더욱 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쇄신과 변화를 할 수 있도록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목을 친다'는 박성중 메모…징계놓고 '갑론을박'
당내 계파 갈등을 시사한 '박성중 의원'의 메모와 관련, 박성중 의원을 징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지난 19일 언론에 보도된 비박계 박성중 의원의 메모에서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메모를 언론에 알려서 계파끼리 다툼하는 양상으로 비치게 했다"며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걱정하도록 한 것은 큰 실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도 "일부러 언론에 흘렸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반발이 심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다른 재선의원 역시 "(박성중 의원의 해명에 대해) 수긍하는 분들도 있지만, 팩트 여부를 떠나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이 엇갈렸다.

한 초선의원은 "징계까지는 아니고, 질책만 받았다"고 답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회의 말미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해명하려 했지만, 의원들이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도 선거패배 책임…탈당해야" 목소리 나와
친박계 좌장격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전날(20일) 선거참패의 책임을 지고 한국당을 탈당한 것과 관련해, 6선의 비박계 김무성 의원도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의원총회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탈당했으니,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계파갈등을 일으킨 박성중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기자들이 자꾸 건드리면 우리 당만 어려워진다"고 말을 아꼈다.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의총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가 오갔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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