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푸틴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같은 목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 서로 공감을 나누었다”며 남북 정상이 남·북·러 3각 경제협력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서 가진 러시아 국영통신·방송 및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 합동 콘소시엄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앞으로 남과 북이 함께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블라미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의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되어야 한다”고 푸틴 대통령 또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며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나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러시아가 참여하는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체계 구상도 얘기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그리고 또 침착한 그런 면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그런 모습도 보여줬다.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긴 시간 동안 예의바른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했고, 그래서 핵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들의 체제를 보상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는데, 제 기대 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며 “북미는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그런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루었다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또 미국은 북한의 안전에 대한 보장을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은 과제는 그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남북 간의 합의와 북미 간의 합의는 아주 빠르게 실천되고 있다”며 “북한은 더욱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또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이렇게 제시하면서 함께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러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우선 철도, 가스, 전기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며 먼저 철도사업에 대해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한국서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북한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한국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주며 물론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스의 경우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공급되고, 또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며 “전기의 경우에도 러시아가 추구하는 에너지링 부분도 동북아 전체가 함께하면 러시아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나아가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과 저는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에 대해서 공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우리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인 신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며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는 타스통신을 통해 이날 12시부터 타전됐고 22일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될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 24-TV에서는 22일에 문 대통령과의 전체 인터뷰를 내보낼 예정이며 내달 1일에는 다큐특집 ‘권력의 공식*문재인 대통령편’을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