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진행에 따른 가시적 조치,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중단 결정은 유보

[사진=합동참모본부]

한미 군 당국은 올해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단하기로 했다. 비핵화에 발걸음을 떼는 북한에 체제안전보장의 가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UFG 연습 일시중단은 1990년 이후 28년 만이다.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의 모든 계획 활동을 중단(suspend)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양국 국방부는 “후속하는 다른 (한미군사) 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훈련 중단 결정은 유보했다. 이는 이후 진행될 북미대화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실천과 연계한다는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합의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매년 8월 하순에 열리는 UFG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로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이다. 북한의 공격을 가정해 실제 병력과 장비는 투입되지 않는 시뮬레이션 훈련이지만 정부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 동원업체도 참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를 통해 “협상 기간 ‘워게임’(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request)였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훈련 중단은 잠정적인 것으로 북미회담에 연계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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