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 퀄컴 직원들이 수원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5G 표준규격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T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신장비 업체들도 긴장하며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15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다.

이번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 곧 이동통신사들이 5G통신장비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강력한 도전자인 화웨이 간에 치열한 경쟁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번 경매 이후 6월말부터 이통사들은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다음에 입찰대상 장비를 대상으로 성능테스트(BMT)를 진행해 장비를 최종 선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40%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지켜내며 해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과는 달리 해외 시장에서 4G에 대응이 늦어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28%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스웨덴 에릭슨(27%), 핀란드 노키아(23%), 중국 ZTE(13%) 순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이번에야 말로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단말기를 선보였고 국내외 이통사와 5G 네트워크 테스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손발을 맞춰왔다. 

이와 관련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5G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업자,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단말 및 칩 제조사, 계측기 제조사 간의 협력 등 업계의 생태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력한 도전자인 중국 업체 화웨이는 높은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각오다. 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 4G(LTE) 구축 당시 LG유플러스에 통신장비를 공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화웨이가 큰 강점은 기술력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특허 출원 기업 1위로 화웨이가 꼽혔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4024건의 특허를 신청해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가 5G 관련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의 한판 승부는 삼성전자의 향후 글로벌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통신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해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5G 통신장비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5G 주파수 경매 이후인 올해 하반기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 주도권 확보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전략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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