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보수야권 정계개편 이루어질까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야권 내에 선거후 야권통합 및 정계개편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지율 침체로 의석수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같은 상황에 한국당에게 가장 바람직한 전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야권 대통합을 이뤄 민주당과 의석수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강한 반발로 한국당 중심의 정계개편 실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반문재인연합 전선 구축해야"

한국당은 공개석상에서 '야권대통합', '당대당통합'을 꾸준히 언급하며 바른미래당의 결단을 부추기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한국당 중진 김무성 의원은 일찌감치 보수통합을 언급해왔다. 김 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협상을 두고 안 후보의 결단요구와 함께 '야권대통합' 실현에 대해 언급했다.

또 '반문재인연합 전선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전투표 독려 회의에서 "지방선거 이후 보수대통합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보수우파 진영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반문재인연합 전선을 구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도 '당대당통합'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바 있다. 김 후보는 7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당대당 통합'이 이뤄진다면 단일화에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절대 없을 것" 반발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이 제안한 '당대당통합'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7일 성명을 통해 “안·김 후보 간 단일화 문제가 거론되고 급기야 당 대 당 통합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에 경악하고 분노한다"며 맹비난했으며,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8일 성명을 내고 "(당대당통합은) 거대 양당의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중도개혁실용의 가치 추구를 위해 탄생한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도 8일 당대당통합 논란에 대해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당과 당대당 합당이나 연대, 또 인위적이고 공학적인 단일화를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확언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당대당통합에 반대입장을 내고 있다. 이준석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는 “젊은 사람 신세 망칠 일 있냐”며  비난했고,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민주당과의 연정을 선언해 사실상 당대당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또한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계개편에 반대한다. 한국당하고 우리 당하고의 연대 합당 얘기가 나오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당 독자적으로 가야 한다"고 못박았다.

다만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2일 홍 대표의 정계개편 발언에 불편함을 드러내며 “(보수정치를 바꾸겠다는) 그런 게 없으면 쉽게 움직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으나 통합이 대해 강한 반발을 표하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국당 주도가 아닌 제3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5일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에 대해 "언젠가 보수 쪽에서 개혁보수 중심으로 크게 뭉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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