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후보 없거나 무응답 30% 이상…부동층 표심 어디로

왼쪽부터 이재정, 송주명,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후보.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 왼쪽부터 이재정, 송주명,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후보.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폴리뉴스 신건 기자]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는 인구는 1295만 8648명으로 대한민국 전체인구(5179만6179명)의 25%를 넘는다. 이 가운데 0세부터 19세는 261만7574명으로, 도내 인구의 20% 수준이다.
 
지자체교육감은 교육소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육과정의 수립과 시행 등을 책임지진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는 이재정, 송주명, 임해규, 배종수, 김현복 후보 등 5명이 출마한 가운데, 전임 교육감인 이 후보의 지지세가 높다. 그 뒤를 송주명, 임해규 후보가 뒤쫓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커 좁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비율이 30% 이상이기 때문에 앞서고 있는 이 후보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연임 도전하는 이재정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무현정부 통일부 장관과 성공회대학교 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의 평가자료를 인용하며 ▲지난 3년간 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평가 3년 연속 최우수 ▲주민소통분야 3년 연속 최우수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춘 '모든 아이들의 꿈·교육의 미래, 경기 꿈의 지도' 구상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4년 내 ▲고교 평준화 확대 ▲고교 무상교육 확대 ▲폭력없는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교권 보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청소년 교육 의회 설치 ▲예술 등 8대 분야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혁신교육지구 확대 시행 ▲다문화 학생 교육기회 확대 ▲장애학생 직업교육 내실화 ▲신도시 지역 학교 신설 확대 ▲마을돌봄서비스 확대 등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민주진보단일후보 송주명
송 후보는 지난 4월 12일 구희현 친환경학교 급식 경기도운동대표 상임대표, 박창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초대 지부장, 이성대 신안산대학교 부교수,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와의 경선을 통해 진보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당초 이 후보에게도 단일화 제의를 건냈으나, 이 후보가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후보는 자신을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설계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고등학교 무상교육 확대 ▲창의지성 교육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사람이 먼저인 학교 등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중도보수 대표주자 임해규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후보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 등의 단일화 과정을 통해 중도보수 대표 주자로 나섰다.
 
그는 "진보교육감 9년으로 아이들은 학습의욕을 잃었고, 선생님의 권위와 교육공동체는 붕괴됐다"며 "무너진 경기교육을 바로 세워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임 후보는 ▲공·사립 유치원 무상교육 ▲체험교육 강화 ▲자유학년제 폐지-자유학기제 추진 ▲교과중점 자율학교 확대 ▲안전하고 차별없는 학교 환경 조성 ▲교권 보호조례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보-보수 단일후보 내세웠음에도 전임 교육감에 밀려
송 후보와 임 후보는 각각 진보·보수 단일 후보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전임 교육감과의 지지율 격차에서 크게 벌어져 있다. 
 
7일 공표된 주간동아가 (주)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8명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감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31.2%, 송 후보는 11.2%, 임 후보는 17.3%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조사방식: 유선ARS 70.9%(RDD), 무선ARS 29.1%(가상번호) / 응답률: 2.4%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같은날 발표된 tbs교통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11명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는 32.3%, 송 후보는 13.9%, 임 후보는 8.1%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 (조사방식: 유선ARS 40%(RDD), 무선ARS 10%(가상번호), 무선전화면접 50%(가상번호) / 응답률: 4.8%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또 지난 5일 KBS, MBC, SBS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는 23%, 송 후보는 8.9%, 임 후보는 4.6%의 지지를 받았다. (조사방식: 유선전화면접 22%(RDD), 무선전화면접 78%(가상번호) / 응답률: 15.3%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세 조사 모두 전임 교육감인 이재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표심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후보 당락 좌우할 듯
문제는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위에서 서술한 주간동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가 12.2%, 모름/무응답이 14.9%였다. tbs교통방송 여론조사에서도 투표할 후보가 없다가 18.8%, 모름/무응답자가 20.5%로 나타났다. KBS, MBC, SBS 여론조사 역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가 30.6%,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29.0%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이 적지않은만큼, 막판 뒤집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주명 캠프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교육의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혁신교육을 위한 공약들을 꾸준히 제기하는 등 경기도 교육을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해왔다"며 "젊은 교육감의 이미지를 통해 미래 교육의 토대를 만들고 민주주의적 학교,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재 등을 키우기 위한 정책들을 꾸준히 알려왔다"고 말했다.
 
임해규 캠프 관계자도 "타 후보들이 이념 편향적 공약을 쏟아낼 때 오랫동안 준비해온 공약,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정책을 꾸준히 유권자에게 제시했다"며 "남은시간에도 우리의 공약과 정책, 그리고 비전을 알려 유권자의 표심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지율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한민국 교육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경기도교육감은 아무나 할 수 없다"며 "경기도의 아이들이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키우려면 통일에 대한 선견지명과 의지, 경험과 노하우, 인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는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정상회담을 이끈 경험이 있다"며 "아이들을 평화통일의 시대로 이끌 통일교육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북 평화번영을 열망하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 이라고 답했다.
 
각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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