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오전 10시 시작, 11시 확대정상회담, 오후 5시 기자회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세기의 핵 담판을 벌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마침내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의 날이 밝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1990년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인 한반도의 운명을 걸고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미리 합의하고 진행하는 여느 정상회담과는 달리 6.12 북미정상회담은 양 정상의 담판이 핵심이다. 그래서 회담의 백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통역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가지는 단독회담이다. 여기서 한반도의 운명이 판가름 난다.

회담장은 싱가포르 최남단의 센토사섬의 최고급 호텔인 카펠라다.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하는 샹그릴라 호텔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양 정상은 오전 9시에 만나 9시 15분부터 단독회담에 들어간다.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은 약 45분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양 정상은 자신이 가진 마지막 ‘히든 패’를 꺼내들고 ‘담판’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1분, 아니 5초면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듯이 여기서 ‘한반도의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 북한 체제 안전보장(CVIG)’의 빅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한 대로 협상조건이 맞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오겠다고 한 부분도 이 단독회담에서 결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의미 있는 CVID의 핵심 요건에 해당하는 현재 보유한 북한의 핵무기과 미사일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종전선언’에 플러스 알파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단독회담을 마치면 오전 10시에 곧바로 북미 양측의 참모들이 같이 참석해 의제를 협상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이어진다. 단독정상에서 잡은 틀을 기초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양 정상의 결단이 먼저 이뤄진 다음 열리는 후속적인 협상이다.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봐좌관이 배석한다. 북한 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대회담이 마무리된 후 11시 30분에 업무 오찬이 진행된다. 오찬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온 ‘햄버거 회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독-확대회담에서의 긴장감을 떨친 후 진행되기 때문에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울 것으로 보인다.

실무 오찬은 회담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마치는 시간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추가 배석로 미국 측은 판문점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참석하며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현송월 단장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업무 오찬 이후 오후 4시경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기자회견에 함께 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단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도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날 오후 7시경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혀 저녁 만찬 등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적인 행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진행상황에 따라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은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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