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상수 또다시 충돌…여전한 앙숙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한국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가 또다시 충돌했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후보 공천 때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홍 대표는 창원시장 공천 후보자로 자신의 경남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조진래 후보를 올렸으며, 현 시장이었던 안 후보는 '부정사천'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홍 대표는 "공천 잡음"이라 규정하며 안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안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갈등은 일단락된 듯했다.

홍준표 "안상수 배제, 사적 감정아냐…젊은 시장 필요해"

그러나 11일 홍준표 대표는 또다시 안 시장을 저격해 "연세도 80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에는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안상수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안다. 우선 안 시장을 공천 배제한 것은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100만 도시를 제외한 이번 전국 기초단체장 공천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의 책임 아래 그분들이 책임 공천을 한 것이지,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제가 사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사천이라면 제가 경남지사 후보를 윤한홍 의원으로 지명하지 김태호 후보를 지명했겠냐"며 "창원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조진래 후보에게 표를 몰아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안상수 "홍준표, 사천 책임지고 사퇴하라"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안상수 후보는 "세대교체라는 말은 측근 공천 합리화하려는 변명"이라고 반발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당원 의사도 묻지 않고, 여론조사도 없이 중앙당이 당 대표 측근을 후보로 뚝딱 결정한 것이 ‘사천’(私薦)이 아니고 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대표직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또 "100만이 넘는 광역시급 도시 창원시장은 정당이 아닌 능력과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며 "홍준표의 아바타나, 선거 때만 되면 온갖 선출직에 매번 출마하는 그런 사람이 정말로 창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 고향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저에게 무슨 욕심이 더 있겠냐"며 "진정으로 창원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고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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