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응원에 비교적 소극적…자리는 끝까지 지켜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운데)가 10일 하남시 미사 지역을 찾아 유세활동을 펼쳤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6·13 지방선거를 3일 앞둔 10일 <폴리뉴스>는 마지막 주말을 맞아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날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오후 5시 하남시 미사 지역을 찾아 자신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문재인 정부와 연정 등 '새로운 보수'를 약속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남 후보는 먼저 "지금 국민들은 경제가 너무 어려워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자리가 줄고, 물가가 오르고, 실질소득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것 없다. 바로 일자리 창출, 경제살리기"라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복지로 선순환되고 튼튼한 복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지난 4년간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일자리 창출이다. 지난 4년간 경기도는 대한민국 전체 일자리의 52%를 만들어냈다. 자연스럽게 세수로 늘어나고 복지로 선순환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라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어필했다.

또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자기는 좋은 포퓰리스트라 말하지만 세상에 좋은 포퓰리스트는 없다. 받을 땐 좋지만 누구 돈인가. 우리가 낸 세금이다. 펑펑 쓰다가 망한 유럽 국가가 한두 개가 아니"라며 "무상복지, 무상급식은 좋으나 마구 나눠주는 것은 경기도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 그래서 꼭 필요한 곳에 복지·일자리·문화 인프라 구축하는 것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 후보는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를 만들어갈 것도 약속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보수가 위기에 빠져있다. 보수가 그간 잘못한 게 많아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드렸고 회초리를 맞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수와 진보가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균형이 깨지면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를 구해달라. 보수를 구하는 일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 남경필 도지사를 당선시켜주는 것이다. 그냥 살려달라는 얘기하지 않는다. 보수도 변해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는 정부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칭찬해야 한다. 저는 문재인 정부와 연정할 것이다. 특히 일자리 만들기, 경제성장하는 데는 문 정부와 적극적으로 연정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잘못하는 것은 비판하되 대안을 내놓을 것이고, 품격 있는 언어로 할 것이다. 서로 협력하면서 미래로 가는 것이 새로운 한국당이 가야 할 미래의 개혁보수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10일 찾은 하남시 미사지역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

시민들, 부동없이 경청…지지여부는 '노코멘트'

유세 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며 남 후보의 발언을 끝까지 경청했다. 그러나 이들은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 했으며,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이들도 찾기 어려웠다. 해당 지역에 샤이 보수층이 적지 않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유모차를 세워두고 유세 현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던 60대 여성은 <폴리뉴스> 기자와 만나 "누구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소신은 갖고 있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아이와 함께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한 모(34)씨는 기자에게 "(보수와 진보의) 균형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남 후보 발언에 공감한다"면서도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정책을 더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60대 남성은 기자에게 "남 후보님께서 그동안 도를 위해 굉장히 많이 애를 쓰셨다. 중앙정치도 끌어내가고 여야를 떠나 소통해가면서 도민들의 화합을 위해 도정을 잘 살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만 말하며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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