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칼럼] 8월 전당대회 그리고 김부겸 ‘차출론’(差出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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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장 선거에 이어 8월 전대 차출 ‘가능성’ 따져보니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다음주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청와대는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이 이뤄지고 다음날인 13일 역사에 남을 남북미 공동 평화협정 선언이 성사되길 더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집권 여당 역시 매한가지다. 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에 평화가 현실화될 공산이 높아지면서 높은 당․청 지지율을 등에 업고 압승을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청와대와 여당은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8월 전당대회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트 추미애’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를 위해 국회와 당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하는 청와대로선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12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한 두석을 제외하고 ‘싹쓸이’가 예상되면서 의석수는 최대 129석이 돼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의 당 대표로서 위상을 가지게 된다.

    이미 친문인 홍영표 원내대표에 문희상 의원이 하반기 국회의장직을 예약한 상황에서 당 대표가 친문 비문 중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향후 대야뿐만 아니라 당․정․청의 관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달렸기 때문이다. 현재 당권주자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은 10여 명이 넘는다.

    친문 주류가 주목하는 인사로는 ‘친노 좌장’ 역할을 한 이해찬 의원과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3철’ 중 한명인 전해철 의원, 그리고 친문 강성으로 알려진 최재성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다. 3명 인사 모두 친문 진영에서 보면 친노․친문 ‘직계’로 반대할 명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선뜻 ‘동의’ 하지도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대통령, 원내대표, 당의장에 당 대표까지 친문 일색으로 채워진다면 ‘친문패권주의 부활’이라는 비판을 반대진영으로부터 받을 공산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고민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한 마디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비문인사로 있다가 친문으로 말을 갈아탄 박영선, 이인영, 이종걸 의원 등을 당 대표로 삼자니 ‘제 2의 추미애가 될 수 있다’는 고민도 묻어난다. 추 대표는 지난 전대에서 친문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에 올랐지만 임기 중 청와대와 곳곳에서 파열임을 일으켰고 ‘자기정치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두관, 김진표, 송영길 의원 등은 친문인사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중립형 인사들이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속에 힘 있게 청와대 개혁과제를 지지하고 이끌 리더로서 보기에는 ‘2%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열거된 예비 당권 주자들의 면면을 보면 청와대 입맛에 맞는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한 ‘카드’가 ‘김부겸․김영춘 차출론’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다르다. 이미 지난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출마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전대 직전 치러진 4.13 총선에서 김 장관은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당권 대신 대권에 도전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친문진영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진작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가 문 대통령의 호출을 받아 1기 장관으로 중용됐다. 김 장관의 경우 청와대 입장에서는 당의 지나친 친문 색채를 불식시키고 집권여당과 문재인 정부와 팀워크도 깨지 않을 적임자로 여겨질 수 있는 인물이다.

    관건은 당권 경쟁 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다. 세력도 시간도 부족한 김 장관이지만 친문 비문 대결이 격화될 경우 개혁적인데다 합리적인 성향의 김 장관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 친문 복심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김 장관을 지지선언 할 경우 ‘친문 쏠림현상’이 나타날 공산이 높다. 이럴 경우 김 장관의 당권 도전은 현실화된다.

    반면 ‘김부겸 차출론’의 우려감도 존재한다. 잠재적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 대선 경쟁이 조기 과열돼 문재인 정부의 조기 레임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장관 역시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한 배경이다. 당권 도전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김 장관이 대구시장 선거에 이어 ‘전대 차출론’을 어떻게 대응할지 예비 당권․대권 주자들뿐만아니라 2020년 총선에 나설 인사들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는 민주당이다’라고 책까지 낸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홍준철 일요서울신문 정치부장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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