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정통성, 독립군 활동에서 찾는다”

8일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과 을지강당에서 신흥무관학교 107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식 홈페이지

국권 회복을 위한 우리민족의 노력을 증명하는 ‘신흥무관학교’ 설립 기념식이 처음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다.

지난달 30일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과 을지강당에서 ‘신흥무관학교 107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밝혔다. ‘신흥무관학교’ 100주년인 지난 2011년 기념식 개최를 육사 측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바 있다.  

기념사업회는 “경술국치 이후 해외 최초의 항일무장독립운동단체로 3500여 명에 이르는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한 신흥무관학교가 오는 10일 설립 107주년을 맞이한다”며 “기념사업회는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이자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인 신흥무관학교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고자 107주년 기념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6월10일 일제의 눈을 피해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자치적으로 조국독립운동의 전사를 양성하고자 낮에는 식량자급을 위해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조선역사를 비롯하여 무장투쟁의 군사훈련을 가르쳤다.

신흥무관학교가 국권을 찾기 위한 군 조직이라는 사실에도 이는 ‘군의 효시’로 인정받지 못하고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8일 신흥무관학교 107주년 행사가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리면서 ‘군의 효시’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육군사관학교에서 ‘독립군·광복군의 독립전쟁과 육군의 역사’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열렸다. 육사가 독립군과 광복군 활동을 주제로 학술 행사를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지난 100주년 행사를 통해 “어느 지역이나 제국주의국가 지배 하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독립군 (민족해방 군)을 이어받은 것을 대단히 강조한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독립전쟁을 벌였던 인도네시아, 버마, 베트남, 중동지방, 북아프리카 지역 등 세계 어디에서나 자신의 역사적 정통성을 독립군 활동에서 찾는다”며 “한국처럼 일제가 국권을 침탈해서 패망할 때까지 한 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줄기차게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독립군이 왕성히 활동한 나라에서는 이 점을 각별히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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