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영철, 워싱턴으로 가 김정은 친서 트럼프에 전달할 예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월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두 번째 만나 악수하고 있다.[폼페이오 장관 트위터=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이틀에 걸친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큰 틀의 의제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최종적으로 ‘북미 양 정상의 결단’만을 남겨뒀다.

폼페이오 장관은 5월 31일(현지시각) 오후 뉴욕 맨해튼 롯데팰리스호텔에서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협상 목표는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이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회담결과에 대한 공개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에 김 부위원장과 전날 만찬을 가졌던 맨해튼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고위급 회담을 오전 9시 5분쯤 시작해 오전 11시 25분까지 2시간 20분가량 진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회담 및 판문점 실무협상 등의 결과에 대해 “지난 72시간, 3일간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 조성과 관련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북미 정상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정상회담을 위한 요건을 조성하는 데 72시간 동안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향한 의제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회담에서 미국 정부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그것은 바로 한반도의 CVID”라며 “북미 양국은 대단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북미가 합의를 하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없는 비극과 다름없다”고 마지막 남은 것은 ‘김 위원장의 결단’임을 강조했다.

또 그는 싱가포르 회담과 관련 “만약에 성공적으로 미북 정상회담이 만약에 성사가 된다면 이는 역사적으로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향후 수주, 향후 수개월 간에 이와 같은 기회를 활용해서 정말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볼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 위원장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이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전략적인 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북한 정권, 북한 정부가 할 결정”이라며 “과거의 북한이 했던 결정과는 완전히 근본적으로 다른 결정을 북한이 할 수도 있다. 어떤 결과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예단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이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미국 정부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좌절을 하거나 아니면 겁에 질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진정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제가 확답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월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미 국무부 홈페이지=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이처럼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과 함께 “저와 김 부위원장은 지금 양국에게 주어진 다시없는 기회를 활용해 양국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으로 가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김 위원장과, 즉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보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키로 한 대목은 북미 간의 실무 및 고위급회담에서 막판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이란 추측을 낳게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만약에 비핵화의 길을 택할 경우 북한에게 밝은 길이 놓여있다고 강조했다”며 “북한이 과거에 문화와 역사 그리고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북한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북한이 체제를 유지한 상황에서의 발전’을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은 함께 협력을 해서 상호협력과 호혜, 그리고 우방으로 특징지어진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적대와 반목, 불신을 청산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며 북미가 ‘우방’관계로 갈 수 있다면서 “이와 같은 긍정적인 미래를 향한 비전을 김정은 위원장도 공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만약에 비핵화를 하면 모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를 한다면, 북한을 이 방향으로 설득을 할 수 있다면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비핵화와 전 세계가 요구하는 비핵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고 동시에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도 같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 미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 접견에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미션센터(KMC)장과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북측에서는 대미외교 주요 실무자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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