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회담 재개 가능성’만 강조, 北에 ‘비핵화 해법’ 선택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전날 취소한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고 이를 받아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도 북미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신호를 거듭 발신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23일 담화를 이유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위임으로 발표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계관 담화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북한에서 따뜻하고 생산적인 메시지가 나왔다”며 “김정은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에 참여하길 선택한다면 기다리겠다”는 첫 반응을 내놓았다.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과 제재, 그리고 군사옵션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북미회담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신호를 내보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했던 대로) 6월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고 전날 김정은 위원장에게 취소 통보한 6.12 싱가포르 회담 가능성의 문도 다시 열었다. 그러면서 “북한은 그것(정상회담)을 매우 하고 싶어 하고, 우리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가능성’으로만 남겨 놓고 북한의 추가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발표된 김 제1부상의 담화에서 ‘트럼프 핵 해법 방식’에 ‘은근 기대감’을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북미정상회담 취소 배경으로 최선희 담화와 함께 북한의 실무협상 무성의를 비난했던 미국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것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문을 아직 닫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6.12 정상회담) 그것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며 “대통령은 실질적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면 회담을 하길 원하고 그것이 그가 줄곧 말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히 회담을 하고 싶지만, 대통령은 그저 회담을 하려고만 생각하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은 단지 싸구려 정치적 곡예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얻길 원한다. 그들(북한)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됐다면...”이라고 김계관 부상의 담화 이상의 진전된 입장을 북한이 내놔야 한다는 뜻을 내보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북미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놓은데 대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과정상의) 우여곡절”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결코 없다”는 말로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덴마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아마도 어떤 좋은 소식이 있다”며 “우리 외교관들이 성사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되돌아 올 수도 있다”고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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