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친박' 실세 강조해 당선…무슨 일을 했는지 의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박남춘 후보 선거캠프)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친문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배운 정신을 인천시민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마련해 '잃어버린 4년'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4일 <폴리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인천에서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 인천은 아직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인 유정복 시장이 집권, 진정한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인천의 첫 번째 과제를 '원도심과 신도심의 격차 해소'로 봤다. 그는 "원도심의 재생사업을 위해 전담부시장을 두고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정부와 원도심이 있는 자치구가 협력해 도시재생총괄기구를 설립하고 지속 가능한 조직체계를 만들겠다. 특히 주민 참여로 자생적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 후보인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겨냥, "유 시장은 '친박' 실세를 강조해 '힘 있는 시장'으로 당선됐지만, 무슨 일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시민의 승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또 촛불정신의 진실 편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워 광역 및 기초의회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둬 인천시민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시사1번지 <폴리뉴스>는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바른 선택을 위해 후보자 서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번 인터뷰는 6개의 공통질문을 통해 각 당 후보자들의 정책과 인물을 충실히 전달, 유권자들이 후보자 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본 인터뷰는 월간 <폴리피플> 6월 호에도 실린다.

<다음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의 일문일답.>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경과 취지를 밝혀달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인천에서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 촛불 혁명의 정신은 시민 개개인이 존엄을 인정받고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문 정부가 적폐 청산을 하고 있지만 인천은 아직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인 유정복 시장이 집권, 진정한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저는 해수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운명적으로 만났고,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우며 국정 경험을 쌓았다.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5년간 함께 일했으며, 그 뒤 당 대표 선거와 대선을 치르고 같이 호흡하면서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신을 인천시민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마련해 '잃어버린 4년'을 되찾겠다.

▲지역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또한 유권자들이 무엇을 가장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나.

인천은 원도심과 신도심의 격차 해소가 큰 과제이다. 신도심 위주의 투자 및 개발정책으로 인해 원도심의 상대적 소외감은 커졌다. 또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으로 원주민은 삶터에서 물러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원도심은 더 어려워졌다.

따라서 원도심의 재생사업을 위해 전담부시장을 두고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정부와 원도심이 있는 자치구가 협력해 도시재생총괄기구를 설립하고 지속 가능한 조직체계를 만들겠다. 특히 주민 참여로 자생적 개선을 유도할 것이다. 문 정부 또한 일시적 개발보다 도시재생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인천도 주민 위주의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후보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정책과 핵심 선거공약은 무엇인가.

인천특별시대를 열기 위해서 수도권의 외곽지역으로 인식되며 겪어왔던 낙후된 교통 체계와 이용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환승 없이 청라까지 연결해 서울 진입 10분대 시대를 열겠다.

서울 구로에서 청학역을 거쳐 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선을 건설하겠다. 현재 구로-인천 간 경인선과는 별도로 구로에서 광명을 지나 서창-남촌도림-논현-남동공단-신연수-청학을 거쳐 인천역까지 이어지는 제2경인선을 추가로 건설해 인천-서울 간 노선을 투트랙으로 운행하겠다.

제3연륙교, 지하철 7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노선의 조기 건설과 강화·옹진군 섬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여객선 준공영제를 앞당겨 시행하겠다.

▲후보자 본인의 강점, 약점과 최대 경쟁 후보(1인)의 강점, 약점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22년간 해양수산부에서 일한 만큼 해양산업과 항만산업의 전문가라고 자임할 수 있다. 인천 GRDP(지역내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바다 산업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데, 누구보다 자신 있다. 또 정부 부처와 국정상황실, 청와대, 국회를 두루 거치며 배우고 익힌 정책 입안 능력, 예산 확보 능력, 사업 수행 능력이 큰 자산이다.

경쟁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측근이다. 후반기 2년간 전국 시·도지사 평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민생활만족도 평가 또한 대부분 꼴찌 또는 뒤에서 두세 번째였다. 객관적 지표가 보여주듯이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친박' 실세를 강조해 '힘 있는 시장'으로 당선됐지만, 무슨 일을 했는지 의문이다.

검단스마트시티 무산, 송도엑스포시티 무산, 월미궤도차량 재추진 무산, 동인천 르네상스 무산 등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들이 실패와 세금 낭비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인천시민의 삶은 더욱 나빠졌다.

수도권 매립지 조기 종료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졸속 합의로 영구 사용의 빌미만 제공했다. 적자 기업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시 이관을 강요하려다 시민의 공분만 샀다. 제3연륙교와 7호선 청라 연장을 치적이라고 홍보하지만, 박근혜 정부 때 협의조차 못하다가 정권교체 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주도한 사업이다. 이런 사업을 문재인 정부에서 누가 잘 해결하겠나.

▲정국 현안이 지역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시는지, 또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이를 주도하는 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인천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있다.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정치 성향을 보이던 강화, 옹진, 중구, 동구, 남구 등의 시민들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많이 보내주고 있다.

인천시민들의 평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해 제1호 공약으로 남북평화시대를 여는 '평화 중심도시 인천'을 내걸었다. 세부 공약으로 ▲(가칭)서해평화협력청 신설 ▲인천과 북측의 개성, 해주를 연계한 남북 공동경제자유구역 추진 ▲NLL 남북 공동어로구역 조성과 해상파시 추진 ▲남북문화예술교류센터 설립 ▲영종도에 남북 공동으로 민속촌 건립 ▲인천과 북측의 땅길(영종-강화-개성-해주 평화도로)·바닷길(인천항-남포항)·하늘길(인천공항과 삼지연공항, 원산공항, 순안공항 항로 개설)을 열겠다는 구상안을 제시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책으로 연결해 함께 해결하는 민주당 인천광역시장 후보가 되어 꼭 당선되겠다. 

▲후보자의 선거 전략과 캐치프레이즈, 선거캠페인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시민의 승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또 촛불정신의 진실 편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워 광역 및 기초의회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둬 인천시민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특히 이번 인천지역 선거는 경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후보들도 캠프에 합류해 '원팀'을 이루고 선거에 앞장서고 있다. 기초의원의 경우 시장 후보 캠프에서 '나벤져스 위원회'를 구성, 이른바 기호 '나 번'을 받은 기초의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저희 캠프는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인천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선거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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