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모두 폭파된건지 확실치 않아"

24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장면을 한국을 포함한 5개 국제 기자단에 공개했다. 이번 페기 행사는 북한이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를 천명한 것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약 5시간에 걸쳐 핵실험장 갱도와 부대시설을 차례로 폭파했다.

먼저 오전 11시에 2번 갱도와 관측소가 폭파됐다. 첫 폭파 후 국제 기자단은 현장 답사를 가졌다. 국제 기자단에 따르면 현장 입구는 흙과 바위 조각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완전히 봉쇄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첫 폭파를 지켜보는 국제 기자단에 "(2번) 갱도 입구와 측정실 폭파가 아주 성과적으로 끝났다"며 "전문가에 따르면 폭발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갱도 입구는 완전히 막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2시 17분에는 4번 갱도와 단야장이 폭파됐으며, 곧바로 45분에는 생활건물본부 등 건물 5곳이 폭파됐다.

이어 오후 4시 2분에는 3번 갱도와 관측소가 폭파됐고, 오후 4시 17분을 마지막으로 남은 2개동 막사(군건물)가 폭파되며 마무리됐다.

이날 CNN은 "(폭파 전) 35m 전방에서도 잘 보이는 축구공만한 폭발물들이 갱도에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톰 체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는 "우리(기자단)는 산으로 올라가 500m 떨어진 거리에서 폭파를 지켜봤다. '3, 2, 1'라고 카운트다운을 했다. 큰 폭발이 있었고 먼지와 열기가 밀려왔다. 대단히 큰 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폭발 당시 나무로 만든 관측소가 산산조각 났다. 북한이 다섯 차례 실험한 갱도를 보여 줬는데 입구에는 마치 연극 무대장치처럼 여기저기 전선이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들은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모든 갱도가 폭파된 건지 확실치 않다"며 "폭발 규모와 정도를 육안으로 확인해 줄 외부 전문가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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