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산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 부과 가능성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비치면서 최근 잇따른 악재에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을지 우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상무부가 수입차가 미국의 안보를 저해할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90일 이내에 수입 규제, 관세 부과 등 조치를 취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미국 시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있어 가장 큰 해외 단일 시장이다. 전체 수출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자동차 253만194대 중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33%인 84만5319대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59만1005대를 차지한다.

지금은 한미 FTA에 따라 관세가 붙지 않지만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져 만약 이를 현실화한다면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국내 자동차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악재가 추가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발 잇따른 악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이 통상 전쟁을 시작 후 지난 3월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픽업트럭 수출 카드를 상실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 해지펀드인 엘리엇의 공세에 미래 차 강화를 골자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유보되면서 핵심 기술 투자 시점까지 늦어지게 됐다.

최근 실적 악화도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를 기록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분기 최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이란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경영성과를 의미한다. 

최근 3년간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약 6조3579억 원이었던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6년 약 5조1935억 원, 지난해 약 4조5746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계획들이 각종 악재에 부딪쳐 진전되고 있지 못하다”며 “답답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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