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주 싱가포르 준비 회담에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배경에 대해 북한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비난과 더불어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실무회담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공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로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배경에 대해 “펜스 부통령에 대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아둔한 얼뜨기’란 비난 때문만이 아니다”며 “북한은 지난주 싱가포르 준비 회담에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싱가포르 실무접촉은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두 번째 방북 때 북측이 약속했던 것”이라면서 “미국 측 실무 준비팀이 싱가포르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북한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직접 통신을 중단한 채 처음 건넨 소식이 ‘핵과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 결정하라’는 (최선희 부상의) 협박 성명이었다”며 “어젯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목해 공격하는 내용의 성명이 도착했다”고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 부상의 성명이 나오면서 회담을 취소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또 지난 16일 북한 김계관 제1부상 담화에 대해서도 “김계관 부상의 성명은 행정부의 사람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이래 미국의 입장을 반대했다”며 “어떻게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선언한 지 2주 만에 비핵화에 반대할 수 있느냐”라고도 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정상회담은 지난 수개월처럼 엄청난 양의 준비와 일정한 실무 대화가 요구되는데 6월 12일에 한다는 건 10분후나 마찬가지”라고 재추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