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에 "박종진 후보 설득해 사퇴시켜달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바른미래당이 서울 노원병에 이어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두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유승민 공동대표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안철수 후보는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출마에 뜻이 없다던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경선 1위로 공천된 박종진 예비후보를 두고 돌연 출마를 결심하면서 갈등은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초 안 후보는 당에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줄곧 요청해왔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당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공헌할 수 있는 가장 중량감 있고 당선 가능성 높은 인물이 출마하는 것이 당이 해야 할 도리"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손 위원장은 지난 23일까지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추대해도 출마할 뜻이 없다"며 "이 같은 뜻을 안 후보와 박 대표에게도 전달했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유승민 "손학규 출마 결심…박종진 사퇴시켜달라"

하지만 24일 유 대표에 따르면 손학규 위원장은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 후보의 전화통화 후 송파을 출마 결심을 굳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위원장께서 오늘 아침 박주선 대표와 안철수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고 송파을에 출마하기로 결심하셨다"며 "저에게 박종진 후보를 설득해 사퇴시켜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어 "그간 제가 해온 정치는 원칙을 지켜왔고 상식에 맞게 해왔다. 이번 일도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본다. 그래서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 의사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안 후보 측을 설득해달라 부탁드렸다"면서 "그 이후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분은 출마 의사를 결심하셨고 저는 전략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박종진 후보를 '3등 후보'로 규정, 안 후보와 같은 목소리를 내며 공천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송파을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개이다. (1등이라는 타이틀이) 선거에 도움이 되겠지만 저를 포함해 우리가 열심히 도와주고 최선을 결론을 얻으면 된다. 그런데 송파을 하나만 가지고 서울시장 선거가 거기에 달린 것처럼 말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안 후보 선대위발표식이 있던 날 박 대표와 안 후보, 손 위원장과 송파을에 대한 갈등을 막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손 위원장은 절대 그 자리에 나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안 나가시는 줄 알았다. 오늘 최고위에서 무조건 결론을 내겠다"고 못 박았다.

또한 "박종진 후보는 전략공천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경선까지 거쳐 후보가 됐기 때문에 당이 당연히 본인을 공천해줄 거라 믿고 있다"며 "만약 손학규 위원장이 공천을 받게 되더라도 도저히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이 완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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